“3세트 불꽃 듀스”…문지윤 분전에도 아르헨티나전 1-3 패→한일전 설욕 다짐
팽팽한 긴장감이 교차하는 진주체육관, 홈 팬들의 기대 속에 시작된 코리아인비테이셔널 2025 국제여자배구대회 개막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값진 한 세트를 따냈지만 끝내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다. 3세트 듀스 접전에서 27-25로 분전하며 분위기를 살렸으나, 전체 세트 스코어 1-3으로 아르헨티나에 패배를 안았다. 문지윤이 팀 내 최다인 18득점으로 활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았지만, 중요한 순간 결정력 부족과 경험의 벽이 승부를 가른 셈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아르헨티나는 치밀한 조직력과 안정된 리듬으로 주도권을 빼앗았다. 한국은 1, 2세트에서 연이어 밀리며 끌려가는 흐름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3세트에서는 홈 팬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한국이 듀스까지 몰아가며 저력을 보여줬다. 27-25로 따낸 승부처의 집중력이 인상적이었으나, 후반 다시 흔들리며 결국 4세트마저 내주고 말았다.

문지윤은 위기의 순간마다 과감한 공격으로 승부욕을 불살랐다. 흔들리던 팀을 붙들고 공격 포인트를 올렸지만 쉽게 풀리지 않는 경기 흐름이 부담으로 돌아왔다. 20점 이후 주요 순간에서의 집중력 저하가 뼈아팠다는 평가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은 경기 후 “홈 경기라는 점에서 선수들이 부담감이 있었던 듯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결정력만 보완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말하며 부족했던 부분을 짚었다. 무엇보다 “배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일본전은 특별하다. 선수들 모두 절실하게 이기고 싶어 한다”고 한일전 각오를 밝혔다. 16일 광복절 다음 날로 예정된 일본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는 결연함을 보였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3일 프랑스, 15일 스웨덴, 16일 일본과 차례로 맞붙을 계획이다. 올 시즌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당했던 일본전 0-3 패배의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지 배구 팬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장의 환호, 아쉬운 표정, 그리고 지난 시간을 딛고 다시 뛰어오르는 선수들의 뒷모습. 다큐멘터리 한 장면처럼 진한 여운을 남긴 경기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대회 두 번째 경기인 프랑스전은 8월 1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