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테마주가 시장 주도”…미국 증시 이틀 연속 상승, 셧다운 우려 불구 변동성 확대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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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9일, 미국(USA)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테마 강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번 장세는 기술주 랠리와 주요 인수합병 소식이 맞물리며 글로벌 투자 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 AI 투자에 대한 기대감과 정부 재정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는 양상이다.

 

현지 기준 29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5% 상승한 46,136.0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26%, 0.48% 오르며 장을 마쳤다. 이날 랠리의 중심에는 엔비디아(Nvidia)를 비롯한 대형 기술주와 오픈AI의 신사업 발표가 있었다. 엔비디아는 2% 상승,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아마존(Amazon)도 1% 안팎의 강세를 보였고, 오픈AI가 전자상거래 플랫폼들과 협력해 챗GPT 내 결제 기능을 선보인 점이 시장에 신선한 자극을 줬다. 오픈AI는 “유료 구독 외 신규 매출 기반 마련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이틀째 상승…AI 테마 강세·다우 0.15%↑
뉴욕증시 3대 지수 이틀째 상승…AI 테마 강세·다우 0.15%↑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주도 하에 일렉트로닉아츠(EA)가 550억달러에 인수된다는 소식, 그리고 알리바바(Alibaba)의 AI 투자 확장 발표 등 호재성 이슈가 연이어 나오며 투자 심리가 추가로 개선됐다. 다만 일부 과열 부담이 있었던 반도체와 기술주에서는 오후 들어 차익 매물이 출회됐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장중 변동 끝에 0.16% 상승에 그쳤다.

 

에너지, 통신서비스 업종은 약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국제 유가는 미국(USA)과 이스라엘(Israel)이 가자지구 휴전에 합의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돼 WTI가 3.45% 하락했고, 셰브런, 엑손모빌 등 주요 에너지주는 2% 넘게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 최대 불확실성은 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 의회 상원은 30일 임시예산안 재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현안 예산안은 7주간 효력에 불과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도부와 대책 논의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노동부는 “비농업 고용 등 경기지표 발표를 연기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금융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했다. 주요 금리전망지표인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연방 기준금리 인하(50bp) 가능성은 68.2%로 집계됐으나, 변동성 지수(VIX)는 16.12로 5% 넘게 급등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CNN 등 주요 언론은 “AI와 기술주 중심 랠리에도 워싱턴발 셧다운 불신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가에서는 셧다운이 일시적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지만, 경기지표 발표 지연 등으로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기술혁신과 정치리스크가 공존하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과 기술산업 지형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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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엔비디아#오픈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