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 190억 적자…현대제철(004020), 외국인 순매수 속 하락세 이어져
회색 하늘 아래, 6월 23일 오전 현대제철(004020) 주식은 출렁이는 시장의 파도에 서서히 흔들렸다. 오전 11시 28분, 현대제철의 주가는 전날보다 0.86% 떨어진 28,750원에 머물렀다. 시초가는 28,700원, 장중 고점은 28,800원, 저점은 28,350원으로 기록되며 매도와 매수의 힘겨운 기 싸움이 이어졌다.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던 주식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요한 순매수 속 미세한 반등의 기회를 엿봤지만, 기관이 쏟아내는 차가운 매도 물량 앞에서 결국 저항할 힘을 잃어갔다. 이날 거래량은 약 15만 8천 주, 거래대금은 45억 원. 외국인은 3만 주 이상을 새롭게 쓸어 담았고, 그 중심에는 신한투자증권과 메릴린치 등 주요 외국계 증권사가 있었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의 등장은 끝내 약세 흐름에 힘을 더했다.

기업 실적이 드리운 그림자는 더욱 뚜렷하다. 2025년 1분기, 현대제철은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90억 원, 당기순이익 역시 마이너스 544억 원에 머물며 적자의 짙은 그림자를 남겼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52%로 떨어졌고, 주가수익비율(PER)은 26배까지 높아졌다. 동일 업종 평균 PER은 31배로, 숫자만 놓고 본다면 저평가 매력이 언뜻 드러나지만 구조적인 실적 회복 신호가 뚜렷이 감지되지 않는다는 한계도 안고 있다.
공통적으로 제시되는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있다. 제시된 목표 주가는 38,947원에 달하며, 철강업계에 불어올 수요 회복과 정책적 지원이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이어진다. 그러나 냉혹한 실적 부진과 여전한 시장 불확실성 사이, 단기 수급에 의존한 주가 변동성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금 시장은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기업의 재도약과 업황 회복의 문턱에서 투자자는 신중하게 발걸음을 딛는다. 실제 수요 회복 신호와 구조적 개선이 가시화되는 시점, 그때 비로소 이 하락 곡선 또한 새로운 도약의 서막이 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은 오늘도 긴 호흡으로 내일을 응시하고 있다. 6월 한가운데, 이들의 선택이 곧 시장의 방향을 예고 없이 밝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