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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아닌 역량이 본질”…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미 첨단전력 한반도 지속 배치 강조
정치

“숫자 아닌 역량이 본질”…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 미 첨단전력 한반도 지속 배치 강조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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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둘러싼 우려와 맞물려 미군의 첨단 전력 한반도 배치가 지속되고 있다.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역량”이라고 밝혀, 역량 강화와 첨단 자산 운용이 미군 전략의 핵심임을 시사했다.

 

1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육군 최신 정찰기 ‘아테네-R’이 올해 2월 한국에 도착해 운용평가를 거쳤으며, 기존 정보·감시·정찰(ISR) 자산을 대체할 전력으로 투입됐다. 이와 동시에 미군은 5세대 전투기인 F-35 시리즈와 첨단 무인기 MQ-9A ‘리퍼’도 한반도에 순환 배치하거나 임박한 전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8일 국방부 기자단 간담회에서 기존 ISR 자산 퇴역에 대한 질문에 “이전 자산이 떠난 자리에 새로운 자산이 이미 들어왔다”며 아테네-R 도입을 언급했다. 이어 “예전 장비를 쓸 때보다 지금 훨씬 더 잘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중 감시를 위한 추가 자산도 한반도로 들여오고 있다”고 부연해 한반도 감시·정찰 역량 강화의 지속을 시사했다.

 

최근 6개월간 한반도에는 미국 해병대 F-35B, 공군 F-35A, 해군 F-35C 등 5세대 스텔스 전투기가 차례로 편대 단위로 전개됐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6개월 동안 한반도에 5세대 전투기를 보유해왔으며, 패트리엇 포대 일부의 중동 재배치를 F-35 전개로 보완했다”고 밝혔다. 다만 복수의 군 당국자는 F-35A가 주한미 7공군 예하로 상시 배치된 것은 아직 아니라는 점을 전했다. 미군은 군산 공군기지 내 F-35A 비행대대 상시 배치에 대한 구상도 세우고 있지만, 결정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산 공군기지에는 첨단 무인공격정찰기 MQ-9A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순환 배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MQ-9A는 수개월 단위로 머무른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며, 과거 한반도 훈련에는 자주 참여해 왔으나 상시 배치된 전례는 없다. 업계에서는 장거리 임무 능력을 갖춘 MQ-9A가 군산 배치 시 대북 감시는 물론 중국의 서해 진출 감시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 내 변화가 필요하다”며 “핵심은 무엇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유지하는지 표본이 아니라 역량 강화”라고 재차 강조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숫자보다 역량이 중요하다”는 발언이 주한미군 감축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일부 해석에 대해 “병력 또는 규모 조정 언급이 아니라 역량을 최우선에 둔다는 취지”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시절 제기된 해외 주둔 미군 재배치 정책에 따라 주한미군 감축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러나 미국의 첨단 감시·정찰 및 공격 자산이 한반도에 순차적으로 신규 배치되면서, 단순한 병력 규모보다는 첨단 자산의 운용 역량 강화가 주된 방향으로 읽힌다.

 

정치권 및 안보 전문가들은 “동맹의 실질적 역량 강화 조치”라며 긍정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감축 우려 속에서도 한미동맹 신뢰 유지의 신호”로 분석했다. 주한미군은 앞으로도 첨단 전력 중심의 방위태세 구축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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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슨주한미군사령관#아테네r#mq9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