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리 조정 필요성 커졌다”…일본은행, 10월 인상 가능성에 시장 촉각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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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30일, 일본(Japan) 도쿄에서 일본은행(BOJ)의 차기 금융정책 결정 회의를 한 달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노구치 아사히 심의위원 등 주요 인사들이 물가상승률 목표 근접을 이유로 금리 조정 필요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일본 재정당국의 정책전환 신호에 금융시장과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0.25%에서 0.5%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5차례 연속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노구치 아사히 심의위원은 한 강연에서 “정책금리 조정 필요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밝히며, 2%를 상회하는 물가 상승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8~19일 회의에서 9명 중 2명이 기준금리를 0.75%로 즉각 인상할 것을 제안하는 등 내부적으로 조정 논의가 확산됐다. 주요 위원은 “이제 곧 추가 인상을 고려해도 될 시점”이라고 발언해 시장의 인상을 자극했다.

일본은행,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심의위원 "조정 필요성 높아져"
일본은행,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심의위원 "조정 필요성 높아져"

이 같은 발언 배경에는 지속적인 물가 압력과 금융정책 정상화 필요성이 자리한다. 닛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일부 위원의 인상 제안을, 내달 회의에서 실제로 단행될 수 있는 사전 포석으로 해석했다. 일본은행은 또 최근 보유해온 상장지수펀드(ETF) 매각을 결정해 시장 유동성 축소와 정책 정상화 의지를 시사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유사한 분위기 속에서 실제 금리 인상이 이뤄진 바 있다.

 

주변국과 글로벌 투자자들은 일본은행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구치 위원 등 신중론자들까지도 금리 인상 필요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경기 침체 우려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와 함께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미국(USA) 경기 침체 전망이 명확하지 않아 당분간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도 내비쳤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관세 정책 등 일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외 하방 요소에 대한 우려도 강조됐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 외신은 “금리 정상화 신호와 대외 불확실성이 엇갈리며 일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일본은행의 향후 발표가 엔화, 증시, 채권 등 주요 지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기초 경제여건이 견조하게 유지되거나 미국발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10월 인상 가능성이 한층 커질 것으로 본다.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기 속 일본은행의 선택이 국제 금융질서 및 일본 경제에 장기적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투자자들은 주요 위원 발언과 회의 결정 일정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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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노구치아사히#금리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