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분 완벽한 질주”…신네르, 신시내티 2회전서 압도→최단승 기록
비 내리는 신시내티의 코트 위, 얀니크 신네르가 보여준 몰아치는 랠리는 적막을 가르듯 뚜렷했다. 불과 59분 만에 6-1 6-1이라는 스코어가 기록되자 경기장은 찬탄의 탄성을 머금었다. 윔블던 정상에 오른 이후 첫 공식 경기에서 신네르는 스스로 한계를 무너뜨렸다.
2024년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신시내티오픈 3일째, 미국 오하이오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 1번 시드로 출전한 신네르는 다니엘 갈란을 상대하며 자신의 프로 투어 경력 중 최단 시간 승리, 59분을 만들어냈다. 두 세트를 모두 6-1로 가져오는 동안 상대 서브게임을 단단히 틀어쥐며, 랠리마다 강력한 서브와 흔들림 없는 스트로크가 돋보였다.

이번 승리로 신네르는 지난해 베이징 대회 결승 이후 하드코트 22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휴식 이후 건강 회복과 경기력 점검을 마친 그는 다시 한 번 하드코트 강자임을 입증했다. 신네르는 지난해 자신이 세운 60분 승리 기록까지 단 1분을 더 단축해 개인 기록에도 의미를 더했다.
갈란의 반격이 특별히 힘을 받지 못하면서, 경기는 일방적인 흐름으로 흘렀다. 신네르는 자신의 첫 서브 득점률과 위닝샷 수치 모두에서 높은 정확도를 보이며 단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후 팬들의 박수와 환호는 이탈리아 기대주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경기장을 밝힌 승리의 표정, 여유로운 미소 그리고 빠른 손동작. 짧고 굵은 승부만큼이나 진한 잔상은 오랫동안 남았다. 신네르는 신시내티오픈 3회전 진출로 시선을 모으며, 다음 강자들과의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