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K-콘텐츠 투자 확장”…한국·글로벌 게임시장 협력전략→지분 구조 변화 촉각
한국 콘텐츠 산업의 성장 곡선 한복판에서 텐센트가 다시금 투자자이자 전략적 파트너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최근 텐센트는 하이브가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인수하며 2대 주주로 등극했고, 넥슨 인수 재추진설까지 부상하면서 글로벌 미디어·게임 생태계 재편을 이끄는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 중국의 디지털 소비시장이 고도화되는 시점, 텐센트의 선택은 한류 지식재산(IP)과 기술 산업의 결합이 지닌 의미를 다시 한 번 조명하게 한다.
텐센트의 행보는 단순 투자 차원을 넘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의 지분 구조 변화와 파트너십 재편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4년 3월, 텐센트는 스웨덴의 애로우헤드 게임 스튜디오에 약 7346억5000만 원을, 유비소프트 신설 자회사에 1조8300억 원을 투자하며 각각 15.75%와 2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출처: 스웨덴 현지 언론, 유비소프트 공식 발표). 넥슨 또한 중국 ‘던전앤파이터’ 판호를 보유한 만큼, 텐센트와의 연결고리는 한국과 중국, 나아가 유럽을 아우르는 다국적 지식재산 네트워크로 확장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카카오, 카카오엔터와 경쟁적 지분 구조를 형성함으로써 국내외 엔터테인먼트 생태계 변화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텐센트가 이미 시프트업, 넷마블, 크래프톤 등 국내 핵심 게임기업의 지분을 상당폭 보유하며, ‘위챗’, ‘QQ뮤직’, ‘텐센트 비디오’ 등 방대한 중국 플랫폼을 무기로 삼아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 교두보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에게는 텐센트와의 협업이 중국 진출의 판로 개척은 물론 지분가치 상승, 신사업 결합의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인수합병 성패와 중국 정부 정책이라는 외부 변수,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이 시장의 진입장벽과 지배구조에 미치는 파급력은 향후 심도 깊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의 역할은 단순 자본 유입을 넘어, 한·중 양국을 잇는 실질적 유통채널이 될 것”이라며 “시장 문호가 넓어진 시점에서 지분 전략의 의미는 한층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