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도로 위 절규”…이민기 쓰러진 밤, 메리 킬즈 피플 비명→첫 회 쏠린 눈물
가로등 불빛 아래 하루의 끝처럼 번지는 불안, 이보영이 펼친 깊은 절규 한 가운데 이민기는 도로 위에 쓰러진다. ‘메리 킬즈 피플’의 첫 장면은 한밤의 긴장감과 절망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하며, 시청자의 심장에 강렬한 불안을 새겨 넣었다. 차량의 경적 소리와 쏟아지는 눈물, 두 배우의 만남은 서로의 운명을 다시 쓴다.
이보영은 응급의학과 의사 우소정 역을 맡아, 환자들에게 마지막 인생의 선택권을 지키려는 응급처치의 사투를 이어간다. 병원 앞, 찢긴 한밤의 도로 위에서는 반지훈 역의 이민기가 형사 신분을 숨긴 채 홀로 진실을 쫓다 급기야 의식을 잃고 무너진다. 다가오는 차량을 온몸으로 막아선 이보영의 손끝에는 떨림과 절박함이 맺히고, 이민기의 질끈 감긴 손끝과 식은땀은 두 인물의 모든 불안과 고독을 집약해낸다.

달려드는 차들의 위협을 앞에 두고, 이보영은 무릎을 꿇고 이민기에게 끝없는 호명을 반복한다. 그 순간, 세상을 멈춰 세우는 듯한 긴장감이 촬영 현장의 모든 공기를 휘감았다. 가까스로 품에 안긴 이민기가 내뱉는 마지막 숨결은 사람과 죽음, 선택의 문제를 묵직하게 던진다. 이 장면은 우소정과 반지훈의 삶과 가치관이 충돌하는 결정적 변곡점이자, 앞으로 이어질 처절한 갈등의 서막이 된다.
연기적 디테일 또한 장관을 이뤘다. 이보영은 눈빛 하나, 마른 입술의 떨림, 손가락 끝까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밀려오는 혼돈을 실감 나게 전했다. 이민기는 거칠어진 호흡과 흐릿한 시선, 무너지는 몸짓으로 시한부 환자의 위태로운 심리를 밀도 있게 구현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을 둘러싼 어둠과 빛, 그리고 시간의 흐름까지 긴장감 있는 화면으로 재현되며 내면의 사투가 드라마 전체의 서스펜스를 굳건히 받쳐냈다.
‘메리 킬즈 피플’은 치료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마지막 선택을 돕는 의사와, 이를 막으려는 위장수사 형사 사이 갈등을 바탕으로 한다. 박준우 감독의 감각적 연출, 이수아 작가의 치밀한 각본, 이보영·이민기·강기영·백현진·권해효 등 거물급 배우들이 완성하는 탁월한 앙상블까지, 인간 내면의 혼돈과 위기의 기로에서 치열하게 맞부딪칠 스토리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메리 킬즈 피플’은 8월 1일 밤 10시에 첫 회가 전파를 탄다. 첫 방송부터 숨막히는 전개와 서늘한 몰입을 예고하며, 금요일과 토요일 밤을 뜨거운 긴장감으로 물들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