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해킹 위협 고조”…구글 클라우드, 국가정보침해 확산에 경계→정책 전환 촉구

글로벌 사이버 위협의 물결이 IT와 통신 인프라를 넘어 국가 안보의 경계선까지 파고들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사이버 보안 사고 컨설팅 팀은 최근 세계적으로 통신사를 노린 해킹 사건이 개인정보 거래 목적을 넘어 국가 차원의 스파이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에 상응하는 국가적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심영섭 구글 클라우드 맨디언트 컨설팅 한국·일본 지역 총괄은 27일 ‘맨디언트 M-트렌드 2025’ 미디어 브리핑에서 최근 SK텔레콤 등 주요 국내 통신사를 둘러싼 해킹 위험이 표면화되는 가운데, 이 같은 공격의 본질을 단순 범죄가 아닌 첨예한 첩보전으로 해석하는 흐름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 IT 소프트웨어 이반티 솔루션, 네트워크 기업 주니퍼네트웍스 등 글로벌 핵심 인프라를 노린 중국 연계 해커 그룹 UNC5221, UNC3886의 사례를 거론하며, 공격의 초점이 방위산업과 정부기관의 정보 유출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통신 분야에서는 솔트타이푼이 AT&T와 버라이즌을 공격, 연방수사국(FBI) 등도 국가기반 도청 시스템정보 노출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미 정부 조사 결과, 통신사 해킹으로 취득한 정보가 암암리에 거래된 정황은 많지 않아, 사이버 스파이 활동의 의도가 자명해졌다는 평가다.

심 총괄은 최근 해킹 사고의 기술적 양상에 대해 “공격 집단이 오픈소스 활용 등으로 자신의 정체와 단서를 감추는 전략이 고도화되고 있어, 개별 기업 단위의 추적과 방어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침입자를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신속한 탐지와 대응 솔루션 도입이 피해 확산을 저지한다는 교훈이 다시 확인되고 있다”며, 통신사·정부·글로벌 기업 간 데이터 및 보안 인프라 공동 대응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방위적 사이버 첩보전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패러다임의 신속한 전환과, 국가적 차원의 조직적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