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엑사원·리벨리온 탑재한 AI로 안전 지킨다”…코오롱베니트, 한국형 관제패키지 상용화 속도
IT/바이오

“엑사원·리벨리온 탑재한 AI로 안전 지킨다”…코오롱베니트, 한국형 관제패키지 상용화 속도

이도윤 기자
입력

코오롱베니트가 국내 기술만으로 개발한 AI 안전 관제 솔루션을 본격 상용화하며 산업 AI 생태계의 전환점이 되고 있다. 16일 공개된 ‘AI 비전 인텔리전스’는 국내 대표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언어모델 ‘엑사원’을 결합한 한국형 소버린 AI 패키지다. 코오롱베니트는 LG AI연구원이 주최한 ‘엑사원 파트너스 데이’에서 이 솔루션의 기술적 완성도를 선보였으며, 실제 건설 현장에 적용 중이어서 산업 안전 분야의 기술 혁신 사례로 주목받는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국산 AI 플랫폼 경쟁의 실질적 도입기’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솔루션의 핵심은 GPU(그래픽처리장치)와 NPU를 동시 활용하면서도 실시간 추론의 속도와 정확도를 모두 잡았다는 데 있다. 건설 현장 등에서 수집된 영상 데이터를 GPU로 사전 학습하고,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ATOM)’이 탑재된 NPU 서버로 배포해 초고속·고정밀 추론을 구현했다. 추출된 위험 징후는 엑사원이 정밀한 자연어로 실시간 설명한다. 예를 들어 ‘안전모 미착용’, ‘위험 구역 진입’, ‘신호수 부재’, ‘중장비 접근’ 등 다양한 위험 요소를 현장에서 감지해, 언어와 시각 정보를 융합해 즉시 관리자에 전달할 수 있다. 기존 시스템 대비 재현성과 상황 인지력이 크게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현장 적용 관점에서도 눈에 띄는 실효성을 보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건설 현장에서 가동 중인 이 시스템은 기존 CCTV 기반 단순 모션감지와 달리, 멀티모달 AI(시각-언어 융합 AI)를 활용해 실제 근로자 행동과 현장 위험 상황을 정교하게 파악한다. 이를 통해 사고 위험을 사전 차단하고, 관리자 업무 효율도 크게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 이번 실증은 5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 모델로 진행됐다. 코오롱베니트가 솔루션 총괄을 맡고, LG AI연구원이 엑사원을 제공했다. 리벨리온이 NPU 서버 등 반도체 기술을 지원하며, 위시는 시각-언어 정보 동시 출력 기능을 공급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반도체, AI모델 등 모든 핵심 역량이 ‘국산화’된 것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미국·중국·유럽 빅테크 중심의 AI 관제 솔루션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나, 순수 국내 기술로 상용 제품을 구현한 사례는 드물다.

 

정책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최근 정부가 ‘한국형 AI 육성 전략’을 확산하는 가운데, 코오롱베니트 솔루션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의 애플리케이션을 제시해 주목받는다. AI CCTV 등 비정형 데이터 활용을 둘러싼 개인정보·안전 관련 규제 논의도 병행되고 있어, 향후 상용 확대 시 제도 변화가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승재 코오롱베니트 AI R&D팀장은 “코오롱베니트는 정부의 기술 육성 전략에 부합하는 자체 기술과 신사업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국산 AI 관제 솔루션이 얼마나 빠르게 표준화·확산될지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이도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코오롱베니트#lgai연구원#리벨리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