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절 특수에 명동 활기”…중국 유커 무비자 입국에 유통가 매출 급증
10월 1일 시작된 중국 국경절 연휴에 맞춰 국내 유통·관광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전담 여행사를 통한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며, 명동을 비롯한 외국인 상권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동안 중국의 인구 이동 규모는 지난 해보다 3억 명 이상 많은 2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최대 명절 특수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실제 9월 29일 서울 명동의 한 편의점에서는 외국인 결제 매출이 전주 대비 100배 이상 뛰었고, 롯데면세점 역시 하루 만에 단체관광객 1,700명을 맞이하며 호황을 누렸다. 편의점, K-뷰티, K-푸드 업계는 재고 확충, 중국 결제 시스템 도입, 멤버십 강화 등 ‘유커’ 맞춤 전략으로 적극 대응 중이다.

시장 반응도 분주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월평균 100만 명 방한 중국 관광객 시대가 다시 열릴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온라인과 SNS에서 ‘범죄자 유입’ ‘장기매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확산되며 불안감도 존재한다. 무비자 단체에 대한 흉기 예고 글이 경찰에 포착되는 등 안전 우려도 제기됐다.
정치권 반응은 엇갈린다. 내수 회복, 관광·지역경제 활성화 기회라는 시각과, 불법체류·범죄 위험을 우려하는 입장이 동시에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전담 여행사별로 사전 명단 및 체류지 제출을 의무화하고, 위반 즉시 자격을 취소하도록 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와 문체부, 지자체도 방한 관광객 관리와 지역축제 연계를 병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는 내수 부양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되나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국경절 연휴는 10월 8일까지 이어진다. 산업계는 이번 특수가 단기 효과에 그치지 않고, 관광산업 중장기 반등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