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정밀 버스 위치 서비스”…카카오, 인천 전역 확대→실시간 교통혁신 신호
초정밀 위치 기술이 도시 교통 플랫폼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카카오는 30일, 모바일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이 인천시 전역 시내버스에 3초 단위로 갱신되는 초정밀 위치 정보 서비스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맵이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전체 노선에 실시간 초정밀 위치 서비스를 도입하기는 이번이 최초다. 업계는 이번 서비스 확대가 대도시 기반 교통정보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와 인천시는 올해 초부터 데이터 연동 및 노선별 실시간 위치 확인 체계를 구축해 이번 도입을 준비해왔다. 기존 교통 앱들이 15~30초 단위, 혹은 정류장 도착 기준으로 위치를 업데이트하던 방식과 달리, 이번 서비스는 3초마다 버스의 이동 경로와 실시간 위치를 지도 위에 시각화한다. 카카오맵 첫 화면에서 레이어 버튼이나 정류장 아이콘을 눌러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AI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버스의 예상 도착 시간·현재 위치·이동 속도·도착지 정보까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배차 간격이 길거나 교통 체증이 잦은 노선에서도 실제 위치와 도착 시간이 실시간으로 변동 반영돼, 통근·통학 등 시민들의 이동 계획에 직접적 실효성을 줄 전망이다. 즐겨찾기 기능, 내비게이션 모드, 초정밀 도착 알람 등 인터페이스는 버스 이용의 편의성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 서비스는 이미 카카오맵 기반으로 수도권·부산 지역 지하철, 제주와 부산, 춘천 등 여러 지역 버스 노선에 시범 적용돼 있으며, 인천시 전역 전 노선 확대는 정밀 위성·센서 기반 데이터 융합, 통신망 실시간성 강화 등 기술 고도화에 기반한다. 미국·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 10초 내외의 실시간 위치정보가 상용화되고 있으나, 3초 단위 갱신 및 대도시 전 노선 적용은 글로벌에서도 선도적 시도로 평가된다.
데이터 수집·연동 및 서비스 제공에는 개인정보·교통 인프라 규제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인천시와 카카오는 버스 이동 데이터의 개인정보 비식별화, 통신 보안 등 규제 조건을 충족하며 서비스 상용화 인프라를 구축했다.
교통 IT 플랫폼과 도시 운영 데이터 결합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수도권 전역, 광역버스 및 고속버스, 택시, 자율주행 차량 등과의 통합 교통 서비스 경쟁력도 주목받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초정밀 위치 기반 서비스의 확장이 도시 교통문제 해법이자, 플랫폼 기업의 경쟁력 척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서비스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