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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물소리 속 여정”…김종희·김민정·허민, 소양강둘레길을 따라→고요한 위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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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물소리 속 여정”…김종희·김민정·허민, 소양강둘레길을 따라→고요한 위로의 시간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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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이슬이 풀잎을 적시는 순간, ‘영상앨범 산’은 김종희, 김민정, 허민과 함께 강원 인제의 소양강둘레길을 따라 숨결처럼 이어진 자연의 품 안으로 들어섰다. 세 사람의 발 아래로 펼쳐진 길에는 물소리와 숲의 향기가 오래된 시간의 결을 짙게 새기며, 삶의 발자취마저 이곳에 내려앉았다. 한 걸음 두 걸음, 고즈넉한 계곡물 위로 번진 아침 공기는 어느새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었다.

 

여정은 방태산 자락의 방동계곡에서 시작돼, 차가운 물안개와 이단폭포의 힘찬 물살이 여행자들의 어깨를 두드린다. 옛 마을의 풍경을 담고 흐르는 소양강은 계절마다 새로운 사연을 얹으며, 흐르는 물길이 삶의 애틋함을 조용히 건넨다. 소양강둘레길 1코스 위에는 붉은병꽃나무와 염주괴불주머니 등 이름 모를 들꽃들이 한껏 피어나, 김종희와 김민정, 허민에게 짙은 감동의 순간을 선물한다.

방동계곡 물소리 따라 걷다…‘영상앨범 산’ 김종희·김민정·허민, 소양강둘레길 여정→자연과 삶의 울림
방동계곡 물소리 따라 걷다…‘영상앨범 산’ 김종희·김민정·허민, 소양강둘레길 여정→자연과 삶의 울림

살구미공원의 물결 위로 쏟아지는 빛줄기는 마치 하늘이 길 위에 내려 앉은 듯 은은하게 반짝였다. 길섶의 평화로운 물소리와 함께, 삶의 고단함을 안고 살던 옛사람들의 노력이 조심스럽게 스며든다. 세 명의 출연자는 옛 마을의 정취와 자연에 남은 손길을 찾으며, 오솔길 끝 칠공주터에 이른다. 가파른 오르막길에 올랐지만, 세 사람은 천천히 과거의 내음을 곱씹으며 걷는다. 길마다 남겨진 옛 전설, 특히 용이 바위를 울리며 머무른 용소에서는 오래된 이야기가 새롭게 살아난다.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소양강둘레길은 야생화의 향기, 강물의 물결, 설화와 역사가 교차하며 한 편의 서사시처럼 펼쳐졌다. 칠공주터와 용소, 그리고 성황당까지 이어지는 모든 구간에서 출연진의 발걸음이 남긴 흔적은,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조용한 여운을 남겼다. 각자의 삶과 사연이 겹치는 8.5km 여정에는 자연의 위로와 시간이 켜켜이 쌓인 깨달음이 차곡차곡 더해진다.

 

햇살이 점차 깊어지자, 걷는 이들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자연이 속삭이는 온기가 세 사람의 숨결을 채워주며, 세상의 빠름을 비껴간 마을길에서 조용한 위로가 번진다. ‘영상앨범 산’은 이번 여정에서 말없이 산책의 동반자가 돼, 자연과 사람, 시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네모난 화면에 담아냈다.  

 

세 사람과 함께한 이 잊을 수 없는 순간의 울림은 6월 15일 토요일 오전 7시 50분, KBS를 통해 시청자를 찾아간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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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산#김종희#소양강둘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