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위해 상장 추진”…리플 투자사 에버노스, 나스닥 진출에 암호화폐 시장 변화 촉발 전망

강예은 기자
입력

현지 시각 27일, 미국(USA)에서 리플(Ripple)이 지원하는 블록체인 금융사 에버노스(Evernorth)가 나스닥 상장을 공식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행보는 에버노스가 리플 XRP(엑스알피) 기반 대규모 자산 보유 전략을 들고나오며, 미국 월스트리트(월가) 기관투자 자본의 암호화폐 시장 유입 통로가 열릴지 주목받고 있다. 

 

에버노스는 기존 암호화폐 펀드들이 비공개 계약이나 할인 매입 형식을 취했던 관행과 달리, 공시된 거래소에서 직접 XRP를 대량 매수하는 전략을 택했다. 이는 비트코인 보유로 잘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방식과 유사하지만, XRP에 확장해 ‘XRP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리플 불 윙클(Ripple Bull Winkle)은 “에버노스는 XRP를 위해 설계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며 “기관투자가들의 접근법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리플 투자사 에버노스, 나스닥 상장 추진…‘XRP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될까
리플 투자사 에버노스, 나스닥 상장 추진…‘XRP판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될까

이같은 전략은 유통되는 XRP 물량을 줄이고, 토큰 공급 제한성과 맞물릴 경우 가격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가격에 기반한 매입 방식은 소매 투자자들의 유동성을 흡수해 기관 수요가 커질 때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 더불어 에버노스는 단순 매입을 넘어 XRP를 활용한 온체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유동성 풀, 대출 프로토콜 등 다양한 디파이(DeFi) 인프라를 통해 금융기관이 송금·결제 목적으로 XRP를 적극 보유토록 유인하는 전략이다.

 

에버노스 상장은 아르마다 어퀴지션(Armada Acquisition Corp II)과의 합병 구조로 진행되며, 10억 달러 이상 조달이 예상된다. 상장 후에는 전 세계 최대의 공개 거래 XRP 트레저리 기업이 될 전망이다. 경영진은 리플 전 임원 아시쉬 벌라(Asheesh Birla)가 맡고 있으며, 일본(Japan)의 SBI홀딩스, 판테라캐피털(Pantera Capital),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 등 유력 글로벌 투자자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리플·XRP의 장기 성장성에 ‘기관 신뢰’가 실질적으로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에버노스의 상장 추진과 XRP 대규모 매입 전략에 대해 암호화폐 전문 매체 및 월가 분석가들은 “상장에 성공하면 월가 자본이 규제된 수단을 통해 본격적으로 XRP에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상장 기업의 자본금이 재차 XRP 매입에 투입되면 수요의 자기강화적 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암호화폐 시장은 아직 투기적 속성이 강하고, 대형 기관 자금 유입에도 유동성 리스크는 상존한다”고 경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언론은 “에버노스의 상장 시도가 실물 금융과 블록체인 융합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며, 제도권 금융시장과 암호화폐 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에버노스 상장 성사 여부와 그 후속 효과는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기관참여 방식, 미국(USA) 월가의 암호화폐 자산 접근성, 나스닥 시장의 구조적 변화 등 여러 측면에서 파급력이 예상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투기적 심리, 기술 활용의 한계, 실질적 수요 기반 등 시장 건전성 이슈도 신중히 살펴야 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금융과 블록체인 결합을 둘러싼 국제적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예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에버노스#xrp#리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