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찾는 조화의 순간들→천리포수목원, 생물다양성의 날 감동 체험
싱그럽게 스며든 봄빛 아래, 천리포수목원에는 느린 숨소리가 깃든다. 국제생물다양성의 날을 맞아 열린 이번 체험 행사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꿈꾸는 발걸음들이 산책길을 누볐다. 자연을 닮은 아이들은 두 눈 가득 설렘을 품고 수목원 곳곳에 숨겨진 멸종위기 식물 낱말퀴즈를 따라 걷는다. 손끝으로 푸름을 만지고, 작은 생명의 이름을 몰라보며 차곡차곡 기념품을 품는다.
유리온실 앞에서는 재활용 자재와 친환경 재료만으로 꾸며진 팝업 놀이터가 펼쳐진다. 어린이들은 도시의 일상에서 멀어진 그 곳에서, 자연을 닮은 놀이를 마음껏 누린다. 나뭇결 의자와 풀내음 미끄럼틀을 오가며, 친환경 놀이의 의미를 오롯이 살피는 시간이다.

어른들의 발걸음 또한 멈추지 않는다. 노랑붓꽃과 각시수련 등 멸종위기 식물의 분화 전시 앞에서, 관람객들은 식물의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른다. 화폭에 담긴 가족 같은 식물사진전장을 시처럼 머무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자연의 주제곡은 '지속 가능성'이란 화두로 이어지고, 보전의 진심이 공간에 번져나간다.
천리포수목원 김건호 원장은 봄바람이 스치는 길목에서 함께 자연을 지키고 미래로 잇는 의미에 깊은 기대를 더한다며, "시원한 봄이 머무는 이 자리가 자연 보전의 가치를 나누는 특별한 기억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환경부 지정 서식지외보전기관인 천리포수목원은 그 사명을 안고 멸종위기 식물의 대체서식지 조성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묵묵히 손길을 더해왔다. 5월 22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지는 이 행사는, 내일을 살아갈 모두에게 자연과 더불어 사유할 단단한 이유를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