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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국악관현악단 40년의 울림”…국악의 날 첫 시보→도시의 일상 바꾼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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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국악관현악단 40년의 울림”…국악의 날 첫 시보→도시의 일상 바꾼 감동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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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어슴푸레한 저녁, 익숙했던 시보가 이내 낯선 국악 선율로 물들던 순간, KBS국악관현악단 40년 역사의 숨결이 일상의 경계 너머까지 스며드는 감동이 찾아왔다. 세월을 견딘 전통의 뿌리가 오늘의 시간 위로 조용히 울려 퍼지며, ‘국악의 날’은 우리 모두의 기억에 새로운 소리의 풍경을 그려냈다. 담담하면서도 단단하게 이어져온 관현악단의 길이 거대한 파동이 돼 또 한 번 시대를 두드려 깨웠다.

 

올해 제정된 ‘국악의 날’을 기념해 KBS국악관현악단은 KBS뉴스9 시보를 시작으로, 전국 안테나와 사내전화, 임직원 핸드폰 컬러링 등에 국악 로고송을 울려 퍼뜨렸다. 이는 국악진흥법 시행령의 첫 결실이자, 창단 40주년을 기념하는 한 번의 예술적 선언이었다. 익숙한 멜로디에 국악의 맥을 새긴 이 방식은, 무엇보다 일상 속 깊숙이 전통음악의 힘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국악의 날 첫 시보 울림”…KBS국악관현악단, 40주년 정기연주회→한국음악의 미래 기약 / KBS
“국악의 날 첫 시보 울림”…KBS국악관현악단, 40주년 정기연주회→한국음악의 미래 기약 / KBS

정기연주 무대 역시 이전과는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25현 가야금(문양숙), 철현금(류경화), 해금(강은일), 대금(김정승) 등 뛰어난 명인들이 ‘어린 꽃’, ‘금 노래’, ‘산곡’ 등 새롭게 해석된 국악 협주곡을 차례로 연주하며 각 작곡가(손다혜, 김성국, 황호준, 토마스 오스본, 김대성)의 다채로운 상상력이 펼쳐졌다. 대금과 첼로, 국악관현악이 한데 울리는 ‘하늘을 향한 노래’, 고구려의 꿈을 담은 교향시 ‘금잔디’에서는 전통과 미래가 빛처럼 교차했다. 단 한 번뿐인 울림을 통해, KBS국악관현악단이 걸어온 길과 앞으로의 국악이 맞이할 새로운 시대가 공존하는 순간이 완성됐다.

 

9월로 예정된 두 번째 정기연주회에서는 이용구, 허윤정, 정수년, 김일륜, 김회경, 도날드 워맥, 임준희, 박범훈 등 협연자와 작곡가가 총출동해 축제의 파동을 한층 높일 예정이다. 오랜 시간 예술가들이 쌓아 올린 신뢰와 교감의 결실이 올 가을 무대를 다시한번 깊이 있게 채울 준비를 하고 있다.

 

KBS국악관현악단은 40년 동안 전통과 현대, 창작과 계승을 아우르며 한국음악의 정체성을 확장해왔다. 이번 40주년 정기연주회는 로고송 하나로 도시의 일상을 바꾸고, 악기의 현 하나하나가 세대와 세대를 잇는 통로가 됐다. 누구나 KBS 홈페이지를 통해 제264회 정기연주회에 신청할 수 있다. 더 넓은 미래를 향해 떠나는 ‘국악의 시간’은 오늘도 계속된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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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국악관현악단#국악의날#정기연주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