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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6월 대미 수출 10% 감소”…트럼프 관세 정책, 무역흑자 급감에 파장
국제

“EU 6월 대미 수출 10% 감소”…트럼프 관세 정책, 무역흑자 급감에 파장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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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8월 19일,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의 6월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해 400억 유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Trump)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며 EU의 전체 무역흑자도 전월 127억 유로에서 18억 유로로 축소됐다. 이 같은 대미 수출 감소는 국제사회와 유럽 경제에 현실적인 충격파를 전하고 있다.

 

이번 무역흑자 축소는 지난 3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 미국 수입업자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일시적으로 EU 수출이 급증했다가, 4월부터 흐름이 꺾인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6월 말 미국과 EU 간에 관세율 15%를 적용하기로 합의했으나, 세부사항을 계속 협의 중이어서 양측의 무역 분쟁 긴장은 여전하다. EU 집행위원회 무역 대변인 올로프 길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EU도 보복 관세를 준비했지만, 현재는 6개월간 유예 상태"라고 밝혔다.

EU 6월 대미 수출 10% 감소…무역흑자 18억 유로로 축소
EU 6월 대미 수출 10% 감소…무역흑자 18억 유로로 축소

주요 수출 타격 품목은 화학제품 등 EU 회원국의 주력 분야로, 독일(Germany)의 수출 감소가 특히 눈에 띄었다. 독일 제조업체의 공장 가동률 하락과 성장 정체로 이어지며 유럽 각국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유로화 강세도 유럽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수출 위축에 힘을 보탰다.

 

각국의 경제 전문가 또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랄프 솔빈 이코노미스트는 "대외 무역 환경이 여전히 평균 이하"라고 평가했다. 중국(China) 역시 최근 EU의 대중 수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EU의 전체 수출 여건 악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WTO)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은 "관세 정책의 직접적 영향이 앞으로 더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로존(Eurozone)은 2분기 기준 0.1% 성장해 견조한 경제 기초 체력을 보이고 있지만, 네덜란드 ING은행의 카르스텐 브레츠키 거시경제팀장은 "유로화 강세와 무역 환경 불확실성 탓에 수출이 경제 성장의 핵심축이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USA)과 EU의 무역 협정 공식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이번 관세 정책과 맞물린 무역흑자 축소가 향후 국제 통상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제사회는 양측 간 보복 관세 실시 여부와 세부 합의 내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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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트럼프#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