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아빠하고 나하고” 이건철의 숙명 같은 질문…이건주, 18년 만에 깨어난 눈물→형제의 침묵
엔터

“아빠하고 나하고” 이건철의 숙명 같은 질문…이건주, 18년 만에 깨어난 눈물→형제의 침묵

문경원 기자
입력

약속된 자리, 고요한 공기는 비밀을 감춘 듯 두 형제를 감싸고 있었다. 이건주와 이건철은 오랜 세월의 벽을 넘어 나란히 앉으며, 애써 감춰온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다시는 답할 수 없을지도 모를 의문을 눈빛으로 건넸다. 한때는 가족이라는 평범한 단어조차 버거웠던 이들은 18년 만에 마주선 순간, 알지 못했던 서로의 속내와 상처를 마주했다.

 

형 이건주는 스스로 떳떳하지 못했던 시간의 무게를 담아 “편한 상황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동생을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순간들을 되짚으며, “해줄 수 없는 것이 미안해 스스로를 밀어냈다”고 털어놨다. 그 말에 이건철은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나는 형을 원망하지 않는다”며 아픔보다 형제의 유대를 먼저 꺼내 보였다.

“왜 나만 떠나야 했을까”…이건주·이건철, ‘아빠하고 나하고’ 18년 만의 눈물 재회→속내 고백
“왜 나만 떠나야 했을까”…이건주·이건철, ‘아빠하고 나하고’ 18년 만의 눈물 재회→속내 고백

이어진 대화 속에서 이건철은 프랑스 입양 후 40여 년 동안 품어온 질문을 꺼냈다. 왜 자신만이 가족을 떠나야 했는지, 남겨진 형과 멀어진 시간에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그는 담담하지만 뚜렷하게 묻고 있었다. “왜 남겨진 건 형이고, 떠나야 했던 건 나였을까”라는 고백이 흐르자, 형 이건주의 눈시울은 이내 젖어들었다. 쉽게 전할 수 없는 사정만이 남긴 침묵 속엔, 치유되지 못한 가족의 상처가 응고돼 있었다.

 

긴 세월 돌아온 형제의 만남은 완전한 해답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오랜 오해와 미안함, “이해할 수 없어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두 남자의 대화에 고요한 파문을 남겼다. 과거와 미래 사이에 멈춰선 두 사람이 진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찾아갈 수 있을지 시청자의 깊은 공감을 이끌 전망이다.  

 

두 형제의 재회와 내면의 변화를 그려낼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는 17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문경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건철#이건주#아빠하고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