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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4위 선전”…최혜진·이정은·신지은, 멕시코오픈 2R상위권→첫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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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4위 선전”…최혜진·이정은·신지은, 멕시코오픈 2R상위권→첫 우승 도전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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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긴장감이 흐르던 코스 위, 최혜진의 침착한 퍼트는 마치 시간마저 멈춘 듯 고요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중간 합계 4언더파, 그린 위에 선 최혜진의 표정에는 오랜 기다림과 도전의 의지가 교차하는 듯 보였다. 이날 멕시코오픈 2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들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24일 멕시코 킨타나오로주 플라야 델 카르멘 엘 카말레온 골프클럽에서 열린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 2라운드. 최혜진은 1언더파 71타로 둘째 날 경기를 마쳤다. 첫날과 마찬가지로 안정적인 샷과 꾸준한 퍼트가 빛을 발했다.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엮은 꾸준한 결과였다.

“공동 4위 선전”…최혜진·이정은·신지은, 멕시코오픈 2R상위권→첫 우승 도전 / 연합뉴스
“공동 4위 선전”…최혜진·이정은·신지은, 멕시코오픈 2R상위권→첫 우승 도전 / 연합뉴스

최혜진은 2022년 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첫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이전 최고 성적이었던 2022년 캐나다 여자오픈 준우승의 기억에 이번 대회 성적이 다시금 의미를 더하고 있다. 올 시즌 역시 4월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공동 9위가 유일한 톱10 기록이었다. 이번 2라운드 결과로 최혜진은 이정은, 신지은과 함께 공동 4위 그룹을 만들었다.

 

신지은은 첫날 공동 1위에서 이날 버디와 보기를 네 차례씩 기록해 이븐파 72타, 선두권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또 이정은은 3타를 줄여 3언더파, 전날 공동 18위에서 반등에 성공하며 공동 4위 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동명이인 1996년생 이정은은 5오버파로 아쉬운 컷 탈락에 머물렀다.

 

선두 쟁탈전은 미국 교포 제니 배가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치열하게 이끌고 있다. 공동 2위에는 중국의 미란다 왕, 그리고 베트남계 미국인 브리아나 도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각축을 벌이며 글로벌 경쟁의 흥미가 더해졌다.

 

한국 대표 선수 중 윤이나와 박성현은 각각 5오버파, 7오버파로 컷 탈락의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살아남은 3명의 한국 선수는 끝까지 희망을 품고 남은 라운드를 준비했다.

 

최혜진은 “하루하루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 한다”며 조심스럽게 각오를 새겼다.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가고 싶다”는 말에서, 리더보드 위 한국 선수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경기는 반환점에 접어들며 결국 2라운드를 더 남겨두고 있다. 각 선수의 집중력, 그리고 팬들의 작은 염원이 코스 위에 겹쳐졌다. 반복되는 해가 저물고, 스윙과 손끝의 미세한 떨림 안에 새로운 기록의 희망이 쌓인다.

 

LPGA 투어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 오픈은 앞으로 남은 3, 4라운드를 통해 최혜진, 이정은, 신지은이 어떤 도약을 만들어낼지 골프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길 예정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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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이정은#멕시코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