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3루수 이탈의 충격”…보스턴 브레그먼 부상→메이어 기대 속 콜업
진한 긴장감이 펜웨이파크를 감돌았다. 시즌 내내 팀을 이끌던 중심타자가 순식간에 그라운드를 떠나는 순간, 보스턴은 서서히 불안을 감지했다. 팬들의 시선이 급하게 올라온 유망주에게 쏠리며, 역동적인 하루가 펼쳐졌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시즌 중반에 예기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25일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전 더블헤더 1차전 이후, 주전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브레그먼은 전날 안타 후 1루를 돌아 나가는 순간 갑작스럽게 통증을 호소했고, 곧바로 교체 신호를 받았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브레그먼의 부상 상태에 대해 “2021년 다쳤을 때와 비슷한,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브레그먼은 올 시즌 51경기에서 타율 0.299, 11홈런, 35타점에 달하는 맹활약을 보이며 팀 공격의 핵심을 담당해왔다. 그의 이탈은 팀으로서도, 팬들로서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었다.
이 공백을 채우기 위해 보스턴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마이너리그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마르셀로 메이어를 즉시 콜업해 그날 더블헤더 2차전에 투입했다. 메이어의 긴장 어린 데뷔 무대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그의 표정과 자세에서는 변화의 기운이 읽혔다. 아직 갈 길이 먼 신인이지만, 팬들은 SNS를 통해 “새로운 희망이 생긴다”, “브레그먼의 공백이 너무 크지만 젊은 피에 기대를 건다”며 진심 어린 반응을 남겼다.
구단은 브레그먼의 회복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선수단 재편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전력 누수에 대한 우려와 동시에, 예기치 못한 변수에 적응하려는 팀의 진지한 표정이 무거운 경기장을 두르고 있다.
보스턴은 이제 브레그먼 없이 치르는 첫 리그 일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오리올스와의 마지막 경기, 각자의 마음에 복잡한 감정이 그려진다. 내일의 경기는 누가 유니폼을 입든, 팀의 또 다른 계절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다정한 팬들의 시선 사이로, 이 거대한 변화 앞에 잠시 멈춘 시간의 조각들이 떠오른다. 야구는 늘 이별과 시작이 함께였고, 오늘 역시 그것을 다시 새기게 했다. 브레그먼의 재기를 기다리는 마음과 메이어에게 건네는 응원이 교차하는 밤, 보스턴의 새로운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