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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 금철영, 우크라이나 드론 실전…두려움→일상 잠식 충격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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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 금철영, 우크라이나 드론 실전…두려움→일상 잠식 충격의 기록”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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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위로 번지는 평범함은 짙은 어둠이 깔리는 순간, 드론이 그려내는 전장의 그림자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시사기획창 금철영, 이승철 기자와 제작진은 드론 전장 한복판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두려움과 군사적 미래를 마주했다. 격전 3년 6개월의 흔적을 간직한 키이우의 거리는 더 이상 안전함을 허락하지 않는다. 러시아의 밤샘 드론 공습 앞에 평온하던 일상은 거칠게 파열됐다.

 

한 해 5천 대 넘는 드론이 하늘을 가르며 도심과 변두리를 가차 없이 두드렸다. 지난 3개월 동안 쏟아진 드론의 공격 횟수는 이미 이전 전체를 넘어섰다. 강을 타고 저공으로 이동한 무인기는 일상이 깃든 시가지에 깊은 불안을 새겼다. 방공망조차 미처 막지 못한 사이, 폭격의 그늘은 도시 곳곳을 뒤덮고 있었다.

“드론 전장의 생생한 충격”…시사기획창 금철영, 우크라이나 미래전→전장의 뉴노멀 묻다 / KBS
“드론 전장의 생생한 충격”…시사기획창 금철영, 우크라이나 미래전→전장의 뉴노멀 묻다 / KBS

카메라는 드론의 ‘더블탭 공격’이 남긴 참혹한 현장과 그 속의 인간을 낱낱이 포착했다. 아직 불이 꺼지지 않은 건물, 생명을 구하려 달려간 소방관들은 연이어 터진 두 번째 공격 앞에 힘없이 스러졌다. 구조의 희망은 반복되는 타격 속에 숨을 죽였고, 죽음과 실종의 경계는 일상이 됐다. 차가운 전장이 품은 시민과 구호팀의 절박함이 속절없이 쌓여만 갔다.

 

우크라이나 군 최정예 드론부대가 펼치는 실전의 한가운데도 조심스럽게 드러났다. 출격을 대비한 파일럿들은 러시아의 무서운 기갑전력을 무력화하며 새로운 전술의 단면을 드러냈다. 드론 한 대, 조종사 하나에 맡겨진 생사와 공포, 첨단전이 만들어내는 긴장감은 곧 전장의 뉴노멀이었다. 국제의용군 이병훈씨는 드론이 용서도 연민도 주지 않는다고 담담히 말했다. 그에게 남겨진 고통의 흔적은 반복돼 쌓여만 갔다.

 

실종자 명단은 더욱 길어졌다. 포로교환으로 가까스로 돌아온 병사 곁에는 가족들이 모여 생사를 확인하려 애타게 이름을 불렀다. 남편, 아들, 손주를 기다리는 마음이 가득한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죽음의 발견과 부재의 통증뿐이었다. 도시 골목마다 남겨진 자리는, 결코 채워지지 못할 상실감에 잠겨 있었다.

 

기술, 공포, 그리움이 한겹씩 포개진 현실. 우크라이나 드론전은 더 이상 먼 나라의 소식이 아닌, 누구든 가닿을 수밖에 없는 일상의 상흔임을 시사기획창 금철영 취재진은 날카롭게 직시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미래전의 본질과 남겨진 이들의 운명을 따라간 첫 번째 기록은 7월 29일 밤 10시 KBS1을 통해 시청자를 찾는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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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기획창#금철영#우크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