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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 거리와 무대의 함성”…금천청년축제, 도시 속 젊음의 쉼표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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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트럭 거리와 무대의 함성”…금천청년축제, 도시 속 젊음의 쉼표 되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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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심 한가운데 활력을 찾는 청년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잦은 축제가 낯설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어쩌면 혼자보다는 함께 어우러지는 일이 평범한 일상이 됐다.

 

서울 금천구 ‘금천청년축제’ 현장은 흥겨운 거리 음식 냄새와 청년들의 밝은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졌다. 푸드트럭이 만든 소소한 설렘, 길 한쪽엔 손수 그린 캐리커처와 타로카드 부스가, 제1강의실 세계관 속 게임 체험장과 학생상점 플리마켓 등이 펼쳐지며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축제의 모습을 보여줬다. SNS에서는 “지역 축제치고 색다르다”며 현장 풍경 인증샷이 빠르게 확산됐다.

푸드트럭부터 타임피버·비와이이 무대까지…‘금천청년축제’ 서울 금천구서 열린다
푸드트럭부터 타임피버·비와이이 무대까지…‘금천청년축제’ 서울 금천구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의 최근 조사에서, 서울 내 1인 가구 청년 비율이 꾸준히 높아지며, 주중 혼자 보내는 시간 대신 지역 교류 행사를 찾는 움직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올해 축제에서 눈에 띄던 건 바로 ‘나의 공간에서 우리 공간으로’ 확장된 일상, 자유롭게 들어섰다 나가는 열린 플랫폼이었다.

 

축제 기획에 참여한 한 청년은 “친구가 없어도, 지나가던 동네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어 좋았다”고 고백했다. 무엇보다 가상의 ‘금천대학교’ 세계관이 재미를 더하며, 번거로운 절차 없이 누구나 쉽게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었던 점도 소중한 경험이 됐다.

 

관객들은 지역 무대를 밝힌 타임피버의 리듬과 비와이의 무대에 “이대로 밤이 길어졌으면” 하는 댓글을 남겼다. 북적임 없는 회전형 구조 덕분에 쾌적함을 느꼈다고 답한 이들도 많았다. “나도 혼자지만, 오늘은 곁에 친구가 생겼다”는 말처럼, 청년 문화의 작은 변화가 곳곳에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축제의 본질은 연결의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기자가 현장을 직접 걷다 보니, 보통의 점심시간이나 저녁과는 또 다른 활력과 지역에 대한 소속감이 오롯이 느껴졌다. 기존 축제가 군중 속 외로움을 남겼다면, 이번 금천청년축제는 관계의 농도를 조용히 높이며, 바쁜 하루 속 각자에게 재충전의 쉼을 건넸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한순간의 축제가 남긴 이 기분 좋은 진동은, 앞으로도 지역과 청년의 일상을 조금씩 물들일 것이다.

문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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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청년축제#금천구#비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