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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수면 무호흡 알림”…헬스 웨어러블, 본격 질병 경보 시대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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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기기가 수면 중 호흡 장애를 탐지하는 기능을 탑재하며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애플은 한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애플워치의 ‘수면 무호흡 알림’ 기능 도입을 공식화했다.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수면 무호흡은 고혈압, 심혈관 질환, 인지 장애 등 중대한 합병증을 촉진하는 질환이지만 진단이 쉽지 않다. 세계적으로 10억 명 이상이 잠재적 환자인 것으로 집계되나, 실제 진단율은 20%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웨어러블 기반의 조기 감지 기법이 주목받는다.

 

애플워치의 수면 무호흡 알림 기능은 가속도계 등 센서 데이터와 알고리즘 분석을 결합한다. 잠자는 동안 착용자가 보통에서 심각한 단계의 호흡 방해 패턴을 보일 경우, 기기가 최대 30일에 걸친 데이터를 수집해 호흡 변화를 추적한다. 이상 신호가 지속적으로 포착되면 사용자는 수면 무호흡 위험 가능성에 대한 경보를 받고, 관련 정보를 PDF 형태로 요약해 의사 상담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기능은 수면 무호흡 관련 수치를 ‘증가’ 또는 ‘증가하지 않음’으로 평가해, 사용자가 일상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수면 중 호흡 방해 현상이 자주 증가하면 알림이 제공된다. 다만 애플워치는 정식 의료기기로 분류되지 않아 진단이나 치료가 아닌 참고 목적에 국한된다. 알림이 뜬 사용자는 반드시 의료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하며, 애플은 건강 앱을 통해 수면 무호흡 관련 참고 자료도 제공한다.

 

이번 기능은 애플워치9, 울트라2, SE3 등 최신 기기에서 워치OS 26 사용 시 활성화된다. 기존 심박 이상, 혈중 산소, 넘어짐 감지 등과 함께 헬스 기능을 확장하며, 사용자가 일상에서 만성질환 위험을 조기에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플랫폼이 고위험 질환의 진단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할지 주목한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웨어러블 기기 기반의 연속 건강 모니터링 시도가 활발하다. 구글, 삼성전자 등 글로벌 ICT 기업들도 혈압, 심전도 등 추가 센싱 기술을 상용화하는 등 경쟁 구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각국 규제 당국은 웨어러블 건강알림의 의료정보 활용 범위, 데이터 관리 책임 등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점진적 허용 정책을 논의 중인 상태다.

 

전문가들은 웨어러블 헬스케어 기술이 진단 이전의 선제적 위험 경보 도구로써 환자 관리 방식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향후 정책, 인증 등 제도적 지원 강화 여부에 따라 실제 의료 서비스와 결합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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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애플워치#수면무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