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탈삼진 완벽투”…송승기, SSG전 호투→LG 9-3 완승 견인
11년 전, 마운드에 오른 소년은 첫 공을 던지며 부푼 설렘을 안았다. 그날의 두근거림은 어느덧 프로야구 선발투수로 성장한 송승기의 가슴속에 깊이 각인돼 있다. 긴장과 희망이 교차한 성장의 서사 속, 송승기의 완벽투는 팬들에게 또 다른 희망을 선사했다.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됐다. 양팀 모두 선발 투수를 앞세워 4회까지 팽팽한 무실점 투수전을 펼쳤다. 송승기는 힘 있는 직구와 섬세한 변화구로 상대 타선을 압박하며, SSG 타자들로부터 연이은 범타를 끌어냈다.

분위기가 기울기 시작한 순간은 4회말. 송승기는 2사 1, 2루 위기에서 이지영을 맞아 2볼 2스트라이크 접전 끝에 시속 147㎞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송승기는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9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순식간에 불펜이 남은 이닝을 책임지며 LG는 SSG를 9-3으로 꺾었다.
경기 후 송승기는 “공격적으로 던지라는 감독님의 주문을 마음에 새기고, 한 구 한 구 집중했다. 특히 이지영 선배와의 맞대결에서 원하는 곳으로 공이 들어가 기뻤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불안감을 딛고 최근엔 점차 자신감이 더해진 소감도 전했다.
송승기는 이 승리로 시즌 5승 3패, 평균자책점 2.83을 찍으며 다승 공동 9위와 평균자책점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왕 후보 중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였다. 곳곳에서 터지는 관중의 박수와 환호는 송승기의 투구 하나에도 깊이 반응했다.
LG 트윈스는 이날 승리로 상위권 경쟁에서 한걸음 더 전진했다. 주중 3연전에도 선발진의 견고함이 기대를 모으게 했다. 송승기는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5월의 저녁, 마운드 위에서 소년의 꿈은 계속되고 있다. 선수의 오늘을 지켜본 관중들은 조용한 울림 속에 작은 희망을 품었다. 이번 기록은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로 5월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