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미디어파사드”…닷밀, 광복 80년 서사 연출로 XR기술력 입증
미디어파사드와 XR(확장현실) 콘텐츠 기술이 대형 공공행사의 연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실감형 콘텐츠 전문기업 닷밀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외벽을 대형 스크린으로 바꾼 ‘대한이 살았다!’ 광복 80년 전야제 미디어파사드에 XR 기반 정밀 맵핑과 실시간 제어 기술을 적용, 국내 미디어아트 산업의 기술적 진화를 보여줬다. 업계는 이번 작품을 국내 미디어파사드 기술력의 분기점으로 본다.
닷밀은 14일 밤 열린 광복 80주년 행사에서 3D 애니메이션, 고해상도 미디어 서버, 다중 프로젝션 동기화 등 IT 융합기술로 국회의사당 외벽 전면을 하나의 ‘미디어 스크린’으로 구현했다. 특히 건물의 거대한 기둥과 외형까지 반영하는 정밀 맵핑, 945명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동적으로 그려내는 알고리즘 구현 등이 돋보였다. 닷밀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도 실시간 대형 미디어 연출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미디어파사드 제작 원리는 수십 대의 고휘도 프로젝터와 실시간 콘텐츠 서버를 정교하게 동기화시키는 기술에 있다. 구체적으로는 3D 공간 스캔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공간정렬 소프트웨어와, 오브젝트 단위의 실시간 렌더링 엔진을 장착했다. 덕분에 국회의사당 전체 구조에 맞춘 빛과 영상의 입체적 변형이 가능했고, 기존 1~2.5K급 작업 대비 초고화질, 초정밀 연출이 구현됐다.
이번 연출은 영웅들의 서사와 국민 주권 상징을 첨단 XR로 해석해, 일반 관객도 현장의 몰입과 학습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관객 대상 데이터 인터랙션, 실시간 응원봉 조명 연동 등으로 현장성도 극대화됐다.
국내 미디어파사드 시장은 그간 설치·관람 위주의 행사 중심이었으나, 최근 고도화된 실감형 기술 채택이 늘며 해외 사례와도 비교된다. 미국·일본·유럽에서는 대형 IT·미디어아트 기업들이 도시 공간재생, 공공교육 등과 XR 융합을 확장 중이다. 닷밀은 이 분야에서 국내 선두주자로 평가 받는다.
기술 고도화와 더불어 저작권, 관람인구 개인정보 보호, 공공장소 영상 연출의 규제 등 정책 이슈도 논의 중이다. 미디어파사드 관련 저작권·데이터 보호 국내 가이드라인은 아직 초기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 대형 미디어아트 사업이 확대되려면 기술표준·윤리 기준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XR·미디어파사드 기술이 문화를 넘어 스마트시티, 공공교육, 디지털 기념사업 확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본다. 산업계는 이번 닷밀 프로젝트가 실감형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수준을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