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엔비디아 실적 급등, AI 인프라 지형 흔들다”…중국 수출 규제 여파에도 주가 반등→글로벌 경쟁 격화 예고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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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뉴욕의 밤하늘 위에 증권 시장의 기류가 숨 가쁘게 뒤섞였다. 엔비디아는 1분기 매출 440억6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0.96달러로 월가의 기대치를 뛰어넘으며, 글로벌 AI 인프라의 군주로서 자신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3% 오르는 주가 곡선 위에, 세계 기술주의 흉노와 불확실성이 교차했다.

 

엔비디아의 압도적 매출 성장 뒤에는 AI를 둘러싼 지구적 요구와, 빅테크 기업의 끝없는 투자 가속이 자리잡았다. 1년 전보다 69% 수직 상승한 수치다. 회사 전체 매출의 88%를 차지한 데이터센터 부문은 391억 달러에 이르렀고, 게임·자동차·로보틱스 역시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며, 고성능 AI 칩 인프라의 확장이 현실 위로 부상했다. 네트워킹 제품 매출 50억 달러, 그리고 GB200 등 블랙웰 신제품의 '수십만 개' 출하 전망은 기술경쟁의 향배를 암시한다.

‘엔비디아’ 1분기 매출 69%↑…AI 인프라 수요에 시간외 주가 4.3% 상승
‘엔비디아’ 1분기 매출 69%↑…AI 인프라 수요에 시간외 주가 4.3% 상승

그늘도 길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 대한 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와 맞닿아 있다. H20 칩의 수출이 중단되며 2분기 실적 전망치는 450억 달러로, 시장 기대(459억 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제도적 제한이 없었다면 80억 달러에 달하는 매출 기회를 더할 수 있었을 것이다. H20 재고 비용·잠재 매출 감소 등 구체적 타격이 이미 수치로 번졌고, 젠슨 황 CEO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 내 사업이 사실상 막혀 있음을 토로했다. 엔비디아는 새로운 블랙웰 기반 시스템 개발로 돌파구를 모색한다.

 

중국 내규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며, 향후 벌금과 사업 제한이라는 리스크 역시 그림자처럼 따르고 있다. 국제사회는 엔비디아의 질주를 경계와 기대가 뒤섞인 시선으로 응시하고 있다. 고성능 칩 수요가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미중 간 기술패권 경쟁은 기업 실적 표정 위에 불확실의 무거운 계절을 남겼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실적 발표 전 후로 급변했으며, 시간외 거래 상승은 그 미래에 대한 기대의 반영이었다. 세계 각국 시장은 관세, 규제, 공급망 이슈 속에서도 AI 인프라 성장세가 단번에 꺾이지 않을 것이라 전망한다. 그러나 미중 갈등 하에 남겨진 엔비디아의 고지와 그림자는, 당분간 글로벌 기술 전장의 배경음으로 남을 것이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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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ai칩#중국수출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