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50원 횡보…노랑풍선, 외국인 매수세 속 실적 부담 지속
아침 9시 51분, 노랑풍선(104620)의 전광판에는 특별한 변화 대신 고요한 수평선이 펼쳐졌다. 4,950원, 전일 종가와 똑같은 금액이 오늘도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시가와 같고 고가 역시 4,960원에 머물러, 흔들림이 크지 않았다. 저가는 4,880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하루를 관통하는 변동폭은 막혀 있었다. 거래량은 만 840주, 거래대금 역시 53백만 원 수준에 그치며 시장의 움직임이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조용하면서도 꾸준히 이어졌다. 이날 역시 외국계 투자사인 골드만삭스와 제이피모간 등이 순매수의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외국인은 최근 6거래일 연속 노랑풍선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며, 전체 보유 주식 수는 41만 주, 지분율은 2.64%까지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또 다른 시그널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노랑풍선의 필리핀관광부 및 네이버 여행과의 협업, 일본 특가 프로모션 등 연이은 마케팅 강화를 두고, 단기간 관심을 끌 만한 이슈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냉정하게 재무 지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498원으로 여전히 적자에 머물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가수익비율(PER)은 산정이 불가하다. 주당순자산(BPS)은 2,296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16배로 나타났으나, 업종 평균 PER이 18.70배에 이르는 것과는 뚜렷하게 대조된다.
52주 최저가 4,150원, 최고가 7,300원을 기록했던 과거를 돌아보면, 현 주가는 저점 대비 소폭 회복하는 듯 보이지만 수익성과 성장성 측면의 근본적인 반전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다. 단발성 호재보다는 실적 개선이 오래도록 시장의 신뢰를 붙들어줄 기반임이 분명해진다.
투자자들에게 남은 과제는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니라, 노랑풍선이 본업의 경쟁력과 실적을 어떻게 되살릴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렸다. 다가오는 분기 실적과 중장기 회복 움직임이 계속해서 촘촘히 짜인 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경제의 미풍 속에서 이 기업이 펼칠 다음 장면을 주목해야 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