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시설 전격 공습”…유엔 ‘직접적 위협’ 경고→중동 지정학 운명 주목
깊은 밤을 가른 폭격의 메아리가 중동의 사막 위를 드리운 순간, 세계의 이목은 다시금 이란과 미국의 오래된 갈등의 무대 위로 쏠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에 위치한 이란의 3개 핵시설을 겨냥한 공습을 강행했다고 밝혔다. 어둠 속에서 번뜩인 이 한 번의 선택은 국제 질서에 불안의 파문을 던졌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1일, 무력의 사용이 ‘벼랑 끝에 선 지역’을 한 걸음 더 위태로운 곳으로 이끌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 분쟁이 급속히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수 있으며, 민간인과 지역 전체,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재앙적 결과를 안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각국에 국제법과 유엔헌장, 외교적 해법 준수를 호소하며 긴장 완화를 촉구한 그의 메시지는 국제사회의 염려를 고스란히 대변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역사를 바꿀 대담한 결정’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군사 행보에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가장 위험한 정권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를 막기 위해 행동한 트럼프 대통령을 역사에 남을 지도자”로 치켜세우며, 이 결단이 ‘중동과 그 너머를 평화의 길로 이끌 것’이라 평했다.
미국과 이란, 그리고 이스라엘이 일으킨 파장은 국제 안보를 짓누른다. 이번 공습이 핵시설을 직접 겨냥한 만큼, 핵비확산 체제와 지역 안보 판세 모두가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유엔이 내놓은 강도 높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미국에 손을 맞잡은 지금, 국제사회의 시계는 다시 한 번 전쟁과 평화의 갈림길에 걸렸다.
중동을 둘러싼 구도의 기준축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 사이 고조되는 긴장, 그에 맞서는 국제기구의 목소리, 그리고 한층 단단해진 동맹국 이스라엘의 입장이 맞서며, 군사적 충돌을 넘어선 외교적 해법의 실마리 찾기가 절실해졌다. 이 어지러운 지정학의 흐름 속에서, 향후 미국의 선택이 불러올 변화의 물결을 세계는 숨죽여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