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갈등 속 대화 시사”…중국, 미국에 관행 시정 촉구 파장
현지시각 14일, 미국(USA) 워싱턴에서 미국과 중국(China) 간 무역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가운데, 주미 중국대사관이 “미국은 잘못된 관행을 고쳐야 한다”며 양국이 신뢰를 기반으로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입장 표명은 미중 간 추가 관세 및 상호 제재 조치가 잇따르는 가운데 양측의 다음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러시아 리아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미국은 과거 네 차례에 걸친 경제·무역 협상을 통해 상호 존중과 평등한 협의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이어 “최근 이루어진 실무급 협의에서도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나, 미국이 한편으로 추가 제한 조치를 경고하는 것은 유감”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관세 및 수출입 규제 강화로 시작돼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이 대중(對中) 관세를 최대 100%까지 인상할 계획을 시사했고, 중국도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선박 입항료 인상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이달 말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서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으나, 뚜렷한 돌파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류펑위 대변인은 “중국은 갈등 상황 시 끝까지 대응할 수밖에 없지만, 협상과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미중 관계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양국에는 공동 이익과 협력의 가능성이 충분하며, 갈등은 결국 상호 해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무역갈등 재점화에 대해 미국 정부는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으나,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미중 무역전쟁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는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지속되는 관세 및 수출제한 조치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증시·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미중 디커플링(분리) 심화 양상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공급망과 다자무역 질서에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온건한 대화와 실질적 양보가 동반되지 않는 한, 무역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양국이 대화와 갈등이라는 이중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향후 정상급 접촉에서 해법이 도출될지 국제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