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선언 폭풍”…손흥민, 토트넘 9년 마침표→LA FC 이적설 급부상
이별의 순간, 환호와 침묵이 교차한 기자회견장에는 9년 세월의 무게가 고스란히 흘렀다. 손흥민의 결단은 긴 고민 끝에 맺은 결과였고, 팀과 팬 모두의 감정이 응집된 시간이었다. 그렇게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마지막 페이지가 조용히 덮였다.
손흥민은 2일 열린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을 통해 토트넘과의 결별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2015년 8월 유럽 무대 도전의 첫발을 내디딘 뒤 9년 동안 팀의 상징으로 빛나는 활약을 펼쳤던 손흥민은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토트넘과는 2021년에 두 번째 재계약을 맺었고, 올해 1월 구단의 1년 연장 옵션 행사로 계약기간이 내년 여름까지 이어진 상태였으나, 최근 들어 연장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이적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 같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인 해외 빅클럽의 이름들도 힘을 얻었다.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터키의 페네르바체와 갈라타사라이 등 유럽과 중동 리그에서 구체적인 제안이 이어졌고, 그중에서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소속 LA FC가 가장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떠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더 큰 계약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구단 내부에서는 헌신해온 손흥민에 대한 존중을 근거로 이적료와 선수 선택에 한층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최근 토트넘 신임 감독 토마스 프랑크에게 구단을 떠나고자 하는 본인의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LA FC와의 구체적인 접촉 소식, 팀 동료였던 위고 로리스와의 재회 가능성, LA 내 한인 커뮤니티의 기대 등과 맞물려 손흥민의 미국행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었다.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내 미래 거취는 내일 경기 이후에 더 확실해질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2026년 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을 언급하며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어 모든 것을 쏟을 환경이어야 한다"고 강조, 월드컵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미국 진출이 개인적으로도 설득력 있게 무게를 더했다. 직전 아스널과 프리시즌 친선경기 종료 후 LA FC와 협의에 나선 배경 또한 이 같은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오랜 세월 팀의 상징으로 남았던 손흥민의 결별은 토트넘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새로운 서사의 시작점에서 손흥민이 어떤 무대에 다시 설지, 또다시 어느 도전과 영광을 써 내려갈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손흥민의 공식 이적 발표와 미국 MLS 데뷔전 일정은 내일 열리는 경기를 마친 뒤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