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부산 연쇄살인 미제의 밤”…김종국 정은지, 잔혹한 증거 앞 눈물→시청자 불안 증폭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여름날, 부산의 거리는 돌이킬 수 없는 공포와 분노로 얼어붙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김종국, 정은지, 임하룡이 함께하며, 50년 전에 벌어진 아동 연쇄살인 미제사건의 진실을 거침없이 파헤쳤다. 피해 아이들의 단 한 줌의 생과 남겨진 가족들의 고통스러운 서사가, 출연진의 깊은 침묵과 시청자들의 안타까운 숨결 속에 되살아났다.
1975년 부산, 여름밤 어시장 한가운데서 사라진 5세 아이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생기 있던 작은 손발은 결박된 채였고, 시신에 쓰인 ‘후하하 죽였다’라는 낙서는 지난밤 도시의 어둠과 맞닿아 보는 이의 손에 식은땀을 쥐게 했다. 비슷한 시기 영도구에서 정체 모를 살인의 그림자가 반복됐고, 그 비극이 두 번, 세 번 거듭될수록 시민의 불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범인이 남긴 흔적과 비뚤어진 자백에 고개를 숙이던 경찰과 기자들, 어둠이 짙어질수록 집집마다 부모들은 아이를 손잡고 학교에 데려가기를 멈추지 않았다. 긴박하게 그려진 몽타주와 유괴예방 캠페인의 물결, 그러나 결정적인 단서는 제자리를 맴돌았을 뿐이었다. 범인은 파출소에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이 ‘죽였다’고 조롱했고, 엇갈린 단서 속에 남겨진 진실은 끝내 세상에 드러나지 못했다.
한 순간도 쉼 없이 이어진 추적과 복기의 순간마다, 김종국은 고개를 떨구며 “믿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정은지는 분노를 감추지 못한 채 “어떻게 인간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수사에 뛰어들었던 서정우 형사 또한 “사명을 끝까지 다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씁쓸한 고백을 남겼다. 출연자 모두는 참담함과 죄책감, 잊혀지지 않을 아픔을 화면 너머로 온전히 쏟아냈다.
미제이기에 더 깊게 사무친 피해자 가족의 평생 슬픔과 세월이 흘러도 옅어질 수 없는 어둠, 그리고 사회 전체에 남겨진 숙제가 방송을 통해 절절하게 전해졌다. 시청자 또한 각종 SNS에서 “끝까지 분노를 멈출 수 없었다”, “아이를 보호할 수 없었던 그 시절이 원망스럽다”는 반응으로 응답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50년 세월을 가로지르는 미제 아동 연쇄살인사건의 기록을 온전히 복구하며, 우리 모두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아프고도 소중한 교훈을 일깨웠다. 김종국, 정은지, 임하룡이 함께하는 이 기록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 20분에 SBS에서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