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토피아, 인간다움 역설”…이인아·궤도, 양날의 시대→깊어진 존재의 질문
파란 여운을 품은 궤도의 질문 속 이인아가 담담히 내어놓은 답변은, 밝은 스튜디오 안을 점차 사색과 울림의 공간으로 물들였다. ‘AI토피아’에서 펼쳐진 이들의 대화는 인간만이 지닌 감정의 결, 삶을 관통하는 개성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눈부시게 진보하는 AI의 등장에도, 인간다움은 여전히 시대의 중심에서 빛나고 있었다.
이인아는 AI가 쌓아올리는 데이터와 연산의 세계를 조망하며, 오직 인간만이 품을 수 있는 ‘퍼스널 스토리’와 내면의 개성, 삶이 녹아든 기억의 자취를 강조했다. 그는 경험과 감정의 무늬를 따라 흘러가는 인간의 사고야말로, 기계와의 결정적 경계임을 뚜렷하게 밝혔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이 다시금 절망 위에 새 희망을 얹는 순간, 그는 과학 너머의 휴머니즘과 윤리, 복잡한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되새겼다.

진행을 맡은 궤도는 더 예민한 시선을 꺼내 들었다. AI가 인간의 의도를 예측하고 내면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신만의 존재성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이에 이인아는 인간 행동의 예측 가능성은 이미 심리학의 영역이지만, AI가 모든 사고 패턴과 개인의 깊은 내면을 해독하는 시대의 위험성을 진지하게 짚어냈다. 무엇보다 속도와 혁신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제도와 윤리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까지 뒤따라야 함을 궤도와 함께 강조했다.
결국 인간다움이란 무엇이며, 이 가치를 빼앗기지 않고 확장해나갈 방법을 묻는 질문이 ‘AI토피아’의 한복판에 남았다. 이인아는 AI를 미래의 잠재력으로 인정함과 동시에, 인간의 존재 그 자체를 위협할 가능성까지 내포한 애증의 영역이라 정의했다. 이에 따라 ‘AI토피아’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KBS LIFE와 UHD Dream TV를 통해 AI 시대가 던지는 질문과 인간의 본질을 심도 있게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