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샘 기능 항진증·수면장애”…내분비질환 경고→불면증 시장 경각심 높아져
어느 날 아침, 알람이 울리기 전부터 스스로 잠에서 깨어나는 현상은 평범해 보이지만, 때로는 심층적 건강 경고로 읽힌다. IT·바이오 시장에서 최근 주목받는 이슈는 수면장애의 이면에 자리잡은 내분비성 질환, 특히 갑상샘 기능 항진증의 조기신호에 관한 문제다. 전문가들은 생활 패턴의 변화가 단순한 생활 습관의 산물만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 신체 이상을 시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 내분비내과 전문의 가우라브 아가왈 박사는 “새벽에 반복적으로 잠에서 일찍 깨는 현상은 갑상샘 기능 항진증을 예고하는 대표적 징후”라고 언급했다. 갑상샘 호르몬의 과다 분비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각성반응을 촉진하고, 모발 엷어짐, 안구건조, 경부 부종, 불안, 체중감소 등 다양한 전신 증상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질환이 장기화되면 심부전 등 치명적 합병증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주로 20대에서 40대 여성에서 유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봤으며, 임신부의 경우 조산과 유산의 리스크가 동반돼 전문 진단과 치료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수면 장애와 호르몬 질환의 연관성에 대해 리사 아티스 ‘The Sleep Charity’ 부대표는 “갑상샘 호르몬의 불균형이 스트레스 반응까지 동반해 수면 구조를 교란한다”고 진단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갑상샘 기능 항진증의 가장 큰 원인은 면역계 이상에 기인한 ‘그레이브스씨 병’이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스스로 갑상샘을 과도하게 자극해 호르몬이 만성적으로 과분비되는 이 질환은, IT·바이오 진단 시장에서 조기 탐지 시스템과 맞춤형 치료제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치료법은 항갑상샘제의 약물요법 외에도 수술, 방사성 동위원소 치료 등 생명공학 기반의 다양한 접근이 병행된다. 최근 바이오 시장에서는 갑상샘 기능 저하 또는 항진에 관여하는 분자 진단 기술과 인공지능 기반 수면 패턴 분석 서비스가 결합된 통합 모니터링 솔루션이 등장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보다 정확한 진단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심층 수면장애 증상과 내분비계 질환의 상호 작용을 간과하지 말라”며, 호르몬 이상 조기 인지도와 과학적 개입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국내외 바이오·헬스케어 시장 역시 수면장애 및 내분비 질환 관리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로, 해당 분야의 기술적·의료적 역량 고도화가 산업 전반의 파급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