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도까지 오르는 거창”…폭염 속 이어지는 맑은 하늘에 일상도 달라진다
“요즘은 더위를 피해서 실내에 머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한때 무덥다고만 느꼈던 여름이지만, 이젠 때론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 됐다.”
8월 21일까지의 경남 거창 일대는 기록적인 무더위가 예고돼 있다. 12일과 13일 초반엔 비가 예보됐지만, 14일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올라가며 폭염이 시작된다. 낮 최고 34~36도까지 치솟는 날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주말 나들이 포기”, “아침 일찍 텃밭 돌보고 바로 집에 들어간다”는 체험담들이 속속 올라온다. 지역 농민 강모 씨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 오전에만 농사일을 마친다”고 전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건강을 우려해 학교나 관공서의 실내 냉방 사용률이 평년 대비 20% 가까이 늘었고, 열사병 예방 캠페인도 활발해졌다. 국민안전처는 긴 폭염에 대비해 야외 체육활동은 자제하고, 체온유지와 수분 보충에 신경 쓸 것을 당부했다. 우리동네 병원 관계자는 “7~8월만 되면 열탈진·두통을 호소하는 지역 주민이 매년 늘어난다”며 “한낮에는 외출을 미루라”고 조언했다.
SNS에서도 ‘폭염 인증’ 사진이 이어지며, 부채·아이스팩·장마 끝선풍기 등 여름 아이템에 관한 후기와 “에어컨이 없으면 너무 힘들다”는 소감이 넘친다. 지역 주민들은 “더위에 시들시들해진 화분을 보며 계절의 시간을 실감한다”며 일상 속 변화를 표현한다.
전문가들은 “여름 폭염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생활 패턴을 바꾼다”고 해석한다. 야외활동이 줄고, 실내 공간에서의 안식이 새로운 생활 리듬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해석이다.
거창의 8월은 작고 무심한 불편함들이 쌓여, 여름을 느끼는 방식마저 바꿔놓고 있다. “결국 중요한 건, 폭염 속에서도 내 일상의 건강을 스스로 챙기는 자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