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오열하는 뒷모습”…천국보다 아름다운 존재 각성→시청자 몰입 절정
무채색 시공간을 가르며 한지민은 눈동자로 강렬한 질문을 던졌다. 기억을 잃고 방황하는 솜이로 변신한 한지민의 모습은 조용한 슬픔과 서늘한 분노가 켜켜이 쌓여가는 내면의 결을 뚜렷하게 그려냈다. 스크린을 압도한 감정의 격랑, 순간마다 번지는 오열과 맑은 목소리는 사랑받고자 했던 욕망과 외면에 얼룩진 상처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한지민은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솜이 역을 맡아, 복합적인 인물 내면을 빈틈없이 직조해냈다. 극 중 솜이는 해숙의 무의식이 만들어낸 존재임을 깨닫는 반전의 순간을 마주한다. 모든 근원이 밝혀진 그 순간, 솜이의 내면에서는 혼란과 분노, 슬픔이 파도처럼 일렁였고, 한지민은 이러한 심리의 균열을 표정과 눈빛 하나하나에 설득력 있게 녹여냈다. 해숙과 낙준에 대한 분노가 서서히 고조됐지만, 목사가 은호였음을 마주하면서 분노는 곧 슬픔과 용서로 남모르게 변모했다. 그녀의 감정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조차 한지민은 순간적 감정보다는 인물 본연의 심리적 결을 세밀하게 짚어 나갔다.

특히 해숙을 향해 “엄마가 한시도 우리 은호 잊은 적 없어”라고 오열하던 장면은, 작품의 정서를 관통하는 압도적 순간이었다. 마지막 이별에 이르러 낙준과 평안한 시간을 나누고 홀로 사라지는 솜이의 뒷모습에는 절제된 슬픔과 묵직한 여운이 동시에 드러났다. 비현실의 경계와 현실을 넘나드는 존재이지만, 한지민은 솜이의 존엄과 본질을 잃지 않은 채 극의 중심을 지켰다. 그녀의 말투, 숨결, 지그시 떨리는 눈빛은 사랑과 고통, 후회, 구원이라는 복합적 감정 레이어를 유려하게 담아내며 시청자에게 완벽한 몰입을 선사했다.
드라마 전체에 걸친 한지민의 내공은 분노와 절망, 슬픔과 사랑, 후회의 감정을 이질감 없이 아우르며 솜이의 존재와 부재, 현실의 경계에서 흔들리는 감정선을 깊고 넓게 펼쳐 보였다. 이번 작품은 한지민이 한층 넓어진 감정의 스펙트럼과 서사적 완성도를 증명한 순간으로, 사랑과 상실, 치유의 긴 여운을 남겼다.
이별의 여운은 끝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마지막 장면에 번진 조용한 슬픔과 뜨거운 감정의 흔적은 시청자 마음에 오랫동안 잔상으로 남아, 한지민이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더욱 기대를 모으게 했다. 이 모든 감정의 파노라마는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속 솜이로 분한 한지민을 통해 따뜻한 울림이 돼 시청자 곁에 오래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