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아 美 관세 부담 증대”…영업이익 1.2조 감소, 수출 전략 재편→2025년 영향 가시화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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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역 질서의 변화가 자동차 산업 판도에 전례 없는 충격을 가하고 있다. 기아는 최근 미국이 한국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조2천340억원 감소했다고 공개했다. 이로써 기아의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3%포인트 오른 81.1%를 기록했으며, 미국 수출 차량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이 뚜렷이 드러났다.

 

관세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지난 4월 이후, 기아는 2분기에 이미 7천680억원의 영향액을 반영했으나, 3분기 들어 미국 내 재고 축소로 관세 부담은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한미 무역협상에 따라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질 예정이지만, 기아 경영진은 달라진 관세율의 혜택이 올해 4분기에는 제한적으로만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미 25% 관세가 적용된 기존 재고의 매출분이 남아있기 때문이며, 실질적인 수익 개선 효과는 내년 1월 이후로 전망된다. 올해 3분기 기준 기아의 서유럽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5.4% 하락했다. 그러나 전기차 성장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4분기에는 신차를 중심으로 비중을 약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기아 美 관세 부담 증대…영업이익 1.2조 감소, 수출 전략 재편→2025년 영향 가시화
기아 美 관세 부담 증대…영업이익 1.2조 감소, 수출 전략 재편→2025년 영향 가시화

이와 더불어 기아는 최근 넥스페리아 등 반도체 공급망 불안 우려에 대해 단기적 생산 차질은 없다고 진단했다. 전략적 재고 확보와 대체 공급망 구축에 주력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의 엔비디아 인공지능 기술 도입 소식과 맞물려, 기아 역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자율주행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미래 전략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정책 변화와 첨단 기술 패러다임 전환이 중첩하는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수출 전략 재편과 시장 대응 역량이 향후 지속적인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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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미국관세#전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