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심 대규모 교체”…초대형 보안사고 여파→이통시장 신뢰 회복 분수령
SK텔레콤이 가입자 정보 해킹이라는 전례 없는 보안 사고 이후, 전국적으로 84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유심(USIM) 교체에 나섰다. 19일까지 잔여 예약자 전원에 대한 교체를 마무리한다는 목표 아래, 운영 체계와 서비스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이통시장의 신뢰 회복이 새로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빠른 대응과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ICT 인프라의 본질적 신뢰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제가 불거진 뒤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일일브리핑을 개최, 누적 840만 가입자가 유심을 교체했으며, 전날 하루만 해도 33만 명이 유심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현재 유심 교체 잔여 예약자는 153만 명으로 파악되었고, 이 가운데 방문 권고 기간 일주일을 넘긴 이들이 58만 명에 달한다. 실질적으로 일주일 이내 방문하지 않은 고객을 제외하면, 잔여 교체 대상은 95만 명까지 줄어든 셈이다. 김희섭 PR센터장은 모든 예약자가 19일까지 교체를 완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방문 권고 기간 이후라도 유심 교체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SK텔레콤은 유심 물량 부족 우려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번 주 250만 개, 다음 주까지 90만 개를 추가 확보하며, 7월에는 500만 개 이상의 유심을 공급할 계획을 내놨다.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 역시 고도화된다. 23일부터 연말까지 전국 200여 개 노인·장애인 복지관에서 유심 교체를 진행, 고령층과 장애인 등 정보 취약자의 현장 접근성을 높인다.
이심(eSIM) 신규 영업도 전격 재개됐다. 이심은 단말 내장형 소프트웨어 가입자 식별모듈로, 물리적 재고와 무관하게 즉시 발급이 가능한 특성이 있다. 17일 기준 이심 신규 가입자는 750명으로, 전체 신규유입의 20%를 차지한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발빠른 공급망 조정과 서비스 운영 재편이, 과거 통신사업자 신뢰 위기에 대한 회복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이통사 판매점의 신규 영업은 정상화된 상태이나, SK텔레콤 직영 대리점은 여전히 신규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다.
IT 업계 전문가들은 “초대형 유심 정보 유출은 국내 통신 보안 체계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하는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보안·인증·실명 확인 체계 강화와 함께, 금융·공공부문 연계에서도 ICT 인프라의 신뢰성 구축이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