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궁 육성재, 이무기 첫사랑이 운명을 바꿨다”…주말 안방 흔든 판타지→로맨스 물결
매일의 풍경에 스며든 판타지 한줄기가 순식간에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귀궁’에서 육성재가 연기하는 이무기 강철이는 누구에게도 닿지 않았던 천 년 첫사랑의 여운을 안고 인간계를 누빈다. 고대 무녀 여리, 그리고 윤갑의 몸을 빌려 깃든 운명적 관계에 강철이가 겪는 변화는 판타지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가슴에 따스한 울림을 전했다. 사랑 앞에 놓인 인간과 신, 그들의 복잡한 감정선이 한데 어우러지며 ‘귀궁’은 주말 드라마의 온도를 높여간다.
미니시리즈 시청률 최고라는 성과와 함께, 이제 ‘귀궁’은 시청자 속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9화 기준 전국 시청률 10.7%를 기록하며 안방극장에 강렬한 파문을 남기고 있다. 그 중심엔 1인2역을 완벽하게 소화한 육성재가 있다. 인간계에 머무는 강철이의 발랄함, 윤갑의 서늘한 차분함, 양면의 심리와 표정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기는 판타지 장르를 더욱 깊이 있게 한다. 액션과 로맨스, 긴장과 해학이 교차하는 매 장면마다 육성재는 ‘판타지 천재’의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

강철이와 무녀 여리, 즉 김지연과의 로맨스는 드라마의 심장부다. 10화에서 강철이가 봉오리를 단번에 만개시키는 마법 같은 장면은 허구와 현실의 경계 위에 새로운 감정을 소환했다. “내 이상형은 이무기”라는 시청자 반응처럼, 어쩌면 처음 마주하는 상상력이 신비롭고도 섬세하게 일상을 파고들었다. 용이 돼 승천하고 싶은 이무기의 운명, 그러나 사랑하고픈 인간의 욕망, 그리고 팔척귀와의 팽팽한 대결까지. 극의 결은 점점 더 촘촘해지며 진한 서사를 만든다.
배우의 숨결과 판타지의 문법, 무엇보다 사랑의 의미까지 끌어안는 ‘귀궁’은 결국 인간과 신의 애틋한 경계에서 끝없는 품격을 들려준다. 이무기가 천 년 동안 지키려 했던 첫사랑, 그 사랑이 시청자의 밤을 은은하게 밝힌다. SBS 금토드라마 ‘귀궁’ 11화는 5월 23일 밤 10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