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흘 연속 2.2% 폭등”…국내 최고가 경신, 환율 1,394원 근접
국내 금값이 사흘 연속 랠리와 함께 2.2% 급등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국제 금시세가 소폭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환율 변동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며 단기적으로 금값 추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9월 24일 오전 9시,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금 1돈의 국내 시세는 657,375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14,250원(2.2%)이 오른 수치로, 1주일 평균 대비로는 19,329원(3.0%), 최근 30일 평균 대비로는 61,885원(10.4%) 급등했다. 전일까지 최근 1년 최고치였던 643,125원을 하루 만에 넘어섰으며, 국내 금값 사상 최고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같은 시기 국제 금시세는 국내 기준가 632,518원으로 전일보다 소폭 하락했다. 국내 금값과 국제 금시세 간 괴리가 커진 배경에는 환율 영향과 수급 불균형, 그리고 국내 투자자의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환율은 1,394원으로 1.3원 하락했으나 전반적으로 원화 약세가 유지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감지됐다.
삼성금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장중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3,791.1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흘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최근 중국인민은행(PBoC)의 적극적 금 매입,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감, 지정학적 갈등 심화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렸다. 이 기간 달러 인덱스는 97선 초반까지 하락, 글로벌 안전자산 수요가 금값을 부추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통화스와프 협상 기대감 등 요인이 지속된다면 금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서 국내 금 시장 역시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관측된다.
정부와 주요 금융당국은 최근 금시장의 이상 과열 조짐과 관련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으며, 투자자 혼란 방지를 위한 시장 안정화 방안 검토 의사도 내비치고 있다.
국내 금값이 최근 급등세를 보인 것은 국제 금시세와의 괴리, 환율 민감성, 안전자산 선호 등 다양한 복합 요인이 동시에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당분간 금값 흐름은 글로벌 통화정책과 환율, 지정학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주요 중앙은행 회의와 미국 경기지표 결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