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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조선해양문화관·포로수용소유적공원, 실내 여행의 매력”→흐린 날씨 속 풍요로운 경험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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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하늘과 빗방울이 내려앉는 날에도, 경남 거제는 그 나름의 풍경으로 여행객을 이끈다. 실내로 들어서면 도시 곳곳의 숨은 매력은 오히려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거제 조선해양문화관의 유리벽 너머, 바다는 전시의 주인이 되며, 날씨와 계절 너머로 가족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이곳에서는 바다와 조선소의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체험이 이어진다. 실물 모형과 인터랙티브 체험 공간은 어린이들에게 배움과 즐거움을, 어른들에겐 산업과 기술의 발자취를 선사한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역시 실내 문화공간으로서의 면모를 분명히 한다. 진중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를 조명하고, 다양한 전시를 통해 과거와 오늘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우중충한 날씨가 오히려 사색의 밀도를 높이는 순간이다. 이와 함께, 거제의 아담한 로컬 카페들과 실내 전시 공간들은 빗소리를 배경음으로 또 다른 여유를 허락한다.

만약 자연을 더 가까이 느끼고 싶다면, 거제식물원이 마련해둔 온실 산책길을 밟아보는 것도 좋다. 외부의 흐린 분위기와 달리, 온실 속 식물들은 사계절 변함없는 싱그러움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거제는 비와 안개의 흐름 속에서도, 실내라는 공간의 틀 안에서 다양한 방식의 문화와 체험을 품고 있다. 지역을 찾는 이들에게는 궂은 날씨 역시 하나의 풍경이며, 실내 여행의 새로운 즐거움임을 알게 해주는 도시로 남는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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