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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지직 e스포츠 대회 예고”…SOOP, 게임·e스포츠 조직 이원화로 맞불
IT/바이오

“치지직 e스포츠 대회 예고”…SOOP, 게임·e스포츠 조직 이원화로 맞불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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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e스포츠 콘텐츠 산업의 리더 SOOP이 게임 스트리밍과 e스포츠 사업을 각기 분할하는 조직 재편에 나섰다. 네이버 치지직이 자체 e스포츠 리그 출범을 준비하는 가운데, SOOP은 사업별 전문역량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시장 대응력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업계는 SOOP의 이번 개편을 ‘e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SOOP은 최근 e스포츠·게임콘텐츠산업본부를 분할, 게임스트리머사업본부와 e스포츠·콘텐츠제작본부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게임스트리머사업본부는 신현석 본부장이, e스포츠·콘텐츠제작본부는 온게임넷과 바나나컬쳐 게이밍앤미디어 등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위영광 본부장이 각각 맡는다. 위 본부장은 “SOOP은 제작 인프라와 품질을 우선해 어떤 종목이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조치는 게임 스트리머 관리와 대형 e스포츠 리그 운영을 별도 조직이 책임지도록 하면서 서비스·운영 체계의 집중도와 효율성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SOOP은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e스포츠 환경에서 각 영역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구도를 만든 셈이다.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치지직은 최근 e스포츠 월드컵 등 오리지널 대회 콘텐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모바일인덱스 기준 6월 MAU(월간활성이용자)가 242만여명을 기록했다. 이는 SOOP(172만명) 대비 70만명 이상 앞선 수치이며, 한 달 새 격차가 오히려 37만명 더 벌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양사의 스트리머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인기 버츄얼 스트리머 ‘향아치’가 최근 치지직으로 완전 이적하며 SOOP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 이와 맞서 치지직 역시 리그 개최 등 e스포츠 생태계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실제 대규모 리그 제작·운영 경험 면에서는 SOOP이 여전히 두각을 보인다.

 

SOOP은 연간 80건 이상의 리그 운영과 ASL·VCT 퍼시픽·PWS 등 대표 타이틀, 프릭업 스튜디오 등 대형 경기장 직접 운영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와 실적을 갖춘 상태다. 게임사 신규 리그 협력 사례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로, 최근 넷마블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챔피언십 2025'를 SOOP과 함께 개최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시장 주도권을 놓고 주요 변수가 될 치지직의 실제 e스포츠 리그 제작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자본력과 플랫폼 역량을 내세운 신흥 강자와, 경험과 인프라를 무기로 한 기존 리그 명가 간 경쟁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치지직의 리그 제작 행보에 따라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수도 있다”며 “SOOP의 조직 이원화가 e스포츠 산업 구조에 변화를 줄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두 플랫폼의 경쟁이 게임·e스포츠 스트리밍 생태계 전반의 성장 촉진제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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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p#치지직#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