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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억 투자 어디로”…김건희특검, IMS·사모펀드 대표 줄소환 파장
정치

“184억 투자 어디로”…김건희특검, IMS·사모펀드 대표 줄소환 파장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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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게이트’ 의혹을 둘러싼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자금 투자 주체 간 공방이 격화됐다. 김건희 여사의 이름이 연루된 IMS모빌리티·사모펀드 투자에 대한 특검 수사가 정국의 중심 이슈로 떠올랐다. 수사팀이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한 강도 높은 추궁에 들어가며 정치권 파장도 커지는 분위기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8월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특검 사무실에서 ‘집사 게이트’ 핵심 인물인 IMS모빌리티 조모 대표를 소환했다. 같은 시각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민모 대표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특검팀은 투자 유치 과정의 적법성, 대규모 자금 이동 경로, 김건희 여사 관여 여부에 초점을 맞췄다.

조모 대표는 IMS모빌리티가 자본잠식 상태에서도 184억원 투자를 받은 배경을 묻자 “180억뿐 아니라 지금까지 700억 투자에 그 어떤 외부도 개입하지 않았다”며 “모든 투자는 IMS 기술력과 150여명의 젊은 임직원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 대표는 투자금 유치의 정당성, 김 여사의 관여 의혹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두 대표 모두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IMS모빌리티는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 단계부터 관여했던 것으로 지목된다.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 대기업으로부터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과정 자체가 특검 수사의 핵심이다. 당시 IMS모빌리티의 순자산은 566억원이었으나 부채가 1천414억원에 달해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다. 수사팀은 주요 투자자들이 김씨,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고려해 대가성 투자 혹은 보험성 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특히 46억원이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을 거쳐 IMS모빌리티 구주 매입에 사용됐으며, 이 벤처기업의 실소유주가 사실상 김예성씨로 드러났다는 점이 논란을 키우고 있다. 김씨의 배우자 정모 씨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특검 조사에서 실소유주가 김씨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예성씨는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현지에서 체류 중이다. 이에 수사팀은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까지 착수하며 신병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1일 IMS모빌리티 본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HS효성 등 사무실과 각 대표 자택 포함 8곳에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예성씨, 배우자 정씨, 조모 대표, 민모 대표 등이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특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여야는 특검 수사 확대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야권은 “정권 핵심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자금 의혹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고, 여권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더 짙은 표적 수사에 가깝다”는 방어 논리가 이어졌다. 법조계에서는 “특검이 자본시장법, 자금세탁방지법 등 경제 관련 범죄 혐의에 대한 포괄적 교차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수사팀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와 소환조사 진술을 근거로 김건희 여사, 김예성씨 등 주요 인물의 연루 여부 밝히기에 수사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정치권은 특검의 추가 소환 및 공범관계 입증 여부에 따라 파장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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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ims모빌리티#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