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날개 단 네이버”…멤버십·유럽 C2C 확장에 분기 최대 매출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고도화와 멤버십 서비스, 유럽 C2C(소비자 간 거래) 플랫폼 확장 전략으로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검색, 쇼핑 등 핵심 사업의 성장에 더해 AI 기반 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워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글로벌 확장과 AI 중심 사업 전환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8일 네이버는 2024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151억원, 영업이익 5216억원, 당기순이익 49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7%, 10.3%, 49.8% 성장하며, 전 사업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서치플랫폼 부문은 AI 브리핑 등 신규 서비스와 광고 최적화 고도화에 힘입어 전년보다 5.9% 성장했고, 전체 광고 매출도 8.7% 늘었다.

네이버의 검색 분야 혁신도 주목된다. 현재 전체 검색 쿼리 중 8%에 적용된 AI 브리핑은 월간 3000만명 이상이 이용하며 체류 시간 등 주요 지표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연내 AI 브리핑 커버리지를 20%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대화형 AI탭 출시로 사용자의 검색 경험을 한층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대화형 AI탭은 통합검색 내 별도 페이지에서 AI 브리핑을 시작으로 연속 질의, 결제 등 행동까지 지원하는 기술로, 기존 키워드 검색 방식의 한계를 극복했다.
커머스 부문에는 AI 기반 초개인화 추천과 멤버십 시너지 전략이 눈에 띈다. 올해 2분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572억원으로, 넷플릭스·PC게임패스 등 제휴 확대로 신규 이용자와 전체 쇼핑 거래액 증가에 기여했다. 네이버는 올해 쇼핑 전문 AI 에이전트를 도입, 기존 AI 구매가이드보다 발전된 형태로 오프라인 매장 전문 어드바이저처럼 고객 개개인 맞춤 상품 탐색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네이버는 데이터 생태계 확장의 일환으로 3억7700만 유로(약 6045억원)를 투자, 스페인 최대 C2C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인수했다. 왈라팝은 유럽판 당근마켓으로 불리는 서비스로, 네이버는 커뮤니티와 트렌드, 상품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와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확보해 AI 생태계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구상이다.
반면 글로벌 빅테크와 비교한 국내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 등은 AI 전환 속도에 좌우될 것이라는 점도 언급됐다. 국내에서는 네이버만이 AI 모델과 서비스 역량을 모두 갖췄다는 점을 바탕으로, 관련 시장 선도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I 기반 서비스 간 경쟁이 본격화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데이터·AI·멤버십 결합 전략이 해외 사업 확장의 교두보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과 신기술 서비스 도입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지켜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