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질주 도전”…이동은, 더헤븐대회 벤치마크→배소현과 장타 격돌
초여름의 그린 위로 드라이버 샷의 비거리와 볼 스피드가 동시에 울려 퍼진다. 이동은은 최근 DB그룹 한국여자오픈에서 장타와 퍼팅 모두 절정의 감각을 선보이며, 생애 첫 우승을 장식했다. 이제 그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대부도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2연승의 진귀한 기록에 재도전한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2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KLPGA 투어 대회에서 이동은과 배소현이 선의의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냈다. 이동은은 2023년 신인 시절 장타 3위로 두각을 드러낸 데 이어, 올해에는 랭킹 1위에 오르며 파워 골퍼로 급부상했다. 반면 배소현은 2022년부터 매 시즌 장타 톱10을 놓치지 않은 꾸준함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지난해 바로 이 더헤븐 컨트리클럽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대회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로 코스 레코드까지 수립했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드라이버 샷을 자랑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선 장타자가 유리한 레이아웃이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역대 우승자 명단에는 장하나, 김세영, 박성현, 최혜진 등 시대를 대표하는 장타자가 다수 이름을 올려왔다. 이동은은 “장타에 이어 퍼팅까지 자신감이 생겼다”며 “2주 연속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배소현 역시 “지난해의 감각을 되살려 챔피언 자리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상위권 경쟁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시즌 3승을 거둔 이예원이 네 번째 우승과 더불어 상금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올해 우승자 박현경, 홍정민, 김민선, 김민주, 정윤지, 박보검은 물론, 신인 돌풍의 주역 김시현, 연장전에서 고배를 마신 서어진도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운다. 박민지의 최다승 신기록 달성 여부, 박희영과 박주영 자매의 나란히 출전도 관전의 재미를 더한다.
대회는 시즌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서 상위권 판도를 가늠할 결정적 분기점으로 받아들여진다. 강한 자신감과 집념이 교차하는 무대, 이동은의 2연승이냐 배소현의 타이틀 사수냐, 마지막 라운드의 티샷 하나까지도 팬들의 시선이 머문다.
어느새 골프장에는 새로운 계절의 기운이 감돈다. 능선을 넘나드는 바람과 벙커 곁 그늘 아래서, 선수들은 또다시 가슴 깊이 남을 한 주를 만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KLPGA 투어 더헤븐대회는 20일부터 사흘 동안 펼쳐지며, 뜨거운 여름의 시작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