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음, 43억 빚의 무게 털어냈다”…법정 사과 뒤 진심 어린 약속→다시 선 용기의 순간
조심스럽게 무너졌던 신뢰의 벽 앞에서 황정음은 긴 호흡을 고르며 자신의 진실을 꺼냈다. 한때 선명했던 미소는 무거운 눈빛 속에 자취를 감췄고, 오랜 침묵 끝에 내뱉은 고백은 새로운 각오로 전해졌다. 가족의 이름으로 짊어진 책임, 그 한가운데에서 황정음이 내딛은 발걸음에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이 이어졌다.
황정음은 가족법인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발생한 약 43억 원의 거액 횡령금을 모두 변제했다. 소속사 와이원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5일, 황정음이 가족법인에서 개인적으로 사용한 가지급금 전액을 단계별로 모두 상환했다고 밝히며, 황정음과 훈민정음엔터 간의 금전적 문제는 완전히 해소됐다고 전했다. 그는 사유재산을 처분하는 결단을 내리며, 심경의 무게만큼이나 진중한 선택을 감행했다.

소속사는 황정음이 전문 경영인이 아닌 1인 법인 소유주로서 세무·회계에 대한 지식 부족에서 비롯된 심각한 실수를 인정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필요한 법적 조치와 도의적 책임을 모두 이행했다”며,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내놓았다.
황정음의 가족법인 횡령 의혹은 암호화폐 투자와 직결됐다. 2022년 한 해 동안 약 43억4천만 원에 달하는 회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이 중 42억 원가량이 암호화폐 투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법원에서 시작된 첫 공판에서 황정음은 모든 공소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으며, 변제하지 못한 일부 금액도 청산 절차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황정음은 “주변의 권유로 2021년 무렵, 코인 투자에 회사 자금을 사용했다”며, “회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기에 경계심 없이 미숙한 판단을 내렸다”고 고백했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며, “남은 책임 또한 모두 감당하겠다”는 의지 역시 전했다.
법정 앞에서 머뭇거린 짧은 한숨, 팬과 대중을 향한 사과와 다짐이 한 켜 더해졌다. 황정음은 자신의 실수를 숨기지 않았고, 진심 어린 책임감으로 실질적 변제로 보답했다. 이미 모든 금전적 문제를 정리하고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시간에 돌입한 만큼, 이후 황정음이 어떤 새 길을 걸을지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