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40대 반등”…외국인·기관 매수에 환율도 1,385원대 급락
4일 코스피 지수가 저가 매수세와 외국인·기관의 적극적인 매수 전환에 힘입어 3,140선을 회복했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으나, 환율 안정과 세제 개편 기대감이 맞물리며 투자 심리가 반등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외 악재 속에서도 펀더멘털 회복 조짐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34포인트(0.91%) 상승한 3,147.75에 마감, 최근 3거래일간의 하락세를 끊고 반등했다. 지수는 장 초반 3,114.27로 약보합권에 머물렀으나, 장중 매수세가 확대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6.2원 급락한 1,385.2원에 마감됐다. 이는 전장 1,400원을 넘어섰던 환율이 하루 만에 1,385원대로 안정화된 것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완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830억 원, 기관이 1,317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고, 개인은 2,999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4,004억 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다.
장 초반 미국 7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세가 기대치에 못 미치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졌다. 또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투자 심리에 일부 악영향을 미쳤다. 전년 ‘블랙먼데이’ 급락 경험 역시 시장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그럼에도 환율 하락과 직전 장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으며, 대주주 양도세 과세 기준 강화안에 대한 투자자 반발과 여당의 대책 검토 소식이 전해지며 세제 개편 기대감이 번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안 반대 여론이 커지며 여당이 재검토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저가 매수세가 증시 반등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삼성전자’(1.16%)가 3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0.67%), ‘삼성바이오로직스’(1.35%), ‘현대차’(0.48%), ‘기아’(1.98%) 등도 상승 마감했다. 금융주 ‘KB금융’(2.26%), ‘신한지주’(1.23%) 역시 반등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상장 계획 철회 발표 이후 ‘HD현대건설기계’(8.97%), ‘HD현대인프라코어’(8.96%) 등 HD현대 계열사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보합, ‘HD현대중공업’(-2.73%), ‘한화오션’(-2.64%) 등 조선주는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증권(1.78%), 기계장비(3.51%), 전기가스(2.35%), 오락문화(2.45%) 등이 강세, 운송장비(-0.12%), 철강소재(-1.07%) 등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11.27포인트(1.46%) 오른 784.06에 마감했다. 기관이 727억 원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60억 원, 381억 원 순매도했다. 주요 종목 ‘알테오젠’(2.37%), ‘에코프로비엠’(0.65%), ‘HLB’(3.91%) 등이 올랐고, 엔터주 ‘와이지엔터테인먼트’(6.80%), ‘에스엠’(4.71%) 등도 강세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9조6,990억 원으로 전일 15조2,810억 원에 비해 줄었고,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4조220억 원으로 4조 원대 흐름을 이어갔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6조116억 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대외 여건과 정부 정책 논의 결과에 주목하는 가운데, 추가 상승 모멘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