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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 가세”…월드컵 3차 예선 소집명단→승부의 향방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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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 가세”…월드컵 3차 예선 소집명단→승부의 향방은 어디로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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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서울, 기다림 속에 모인 26명의 이름 위로 팬들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고요한 서재 같던 대표팀 소집 명단 발표장은 몇 줄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남다른 긴장감으로 물들었다. 손흥민, 이강인의 존재는 여전히 뚜렷했고, 처음 호출된 전북현대의 전진우까지 합류하면서 올 시즌 마지막 6월 일정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대한축구협회가 26일 공개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이라크, 쿠웨이트와의 마지막 두 경기 명단에는 경험과 변화를 세심히 조율한 선택의 흔적이 보였다. 골키퍼는 김동헌을 비롯해 이창근, 조현우가 중용됐다. 수비진 구성에서는 김민재가 빠졌고, 권경원, 김주성, 박승욱, 설영우 등이 6월 전선에 나선다. 미드필더진은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대표팀 엔진에 더해, 문선민, 김진규, 전진우가 이름을 올렸다. 공격진에는 오세훈과 오현규가 마지막 승부의 화살을 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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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포지션별 경기력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격수 선발에서는 주민규의 득점력에도 불구하고 상대 약점을 감안해 기존 자원의 활용도를 높겠다는 판단을 드러냈다. 중원의 새 얼굴로는 전북현대의 전진우가 처음 A대표팀에 합류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줄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현재 월드컵 3차 예선 B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8경기에서 4승 4무를 기록하며 14득점 7실점, 승점 16점을 쌓아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새겼다. 2위 요르단(승점 13), 3위 이라크(승점 12)가 뒤를 잇기도 하지만, 아직 승부의 끝은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흐름이다.

 

아시아 3차 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로 펼쳐지고 있으며, 조 1위와 2위에게만 월드컵 본선의 티켓이 주어진다. 3, 4위는 또다시 플레이오프라는 좁은 관문을 넘어야 하는 숙명이 기다린다. 팬들의 손에 쥐어진 마지막 희망은 6월 6일 새벽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전을 치른 뒤, 6월 10일 저녁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전으로 이어진다. 앞으로 남은 두 경기의 열쇠를 쥔 이들은 티켓 예매 오픈 일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의 한낮보다 뜨거운 응원, 그 안에 스미는 설렘과 우려. 대표팀 명단을 통해 전해진 기대와 변화의 메시지는 고요하지만, 분명히 울림을 남긴다. 승점 계산보다 더 중요한 사연이 또 한 번 그라운드 위에 새겨질지. 월드컵을 향한 여정, 그 피날레는 6월 경기장에서 시작된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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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강인#홍명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