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서천에 ‘월남 이상재길’ 명예도로”…지역 역사성·독립운동가 기념 상징 키운다
정치

“서천에 ‘월남 이상재길’ 명예도로”…지역 역사성·독립운동가 기념 상징 키운다

이소민 기자
입력

노령과 소외받는 지역의 정체성을 둘러싼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충남 서천군이 독립운동가 월남 이상재 선생을 기억하기 위해 고향 마을에 ‘월남 이상재길’ 명예도로를 조성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다. 지역사회는 물론 정치권 일부에서도 독립운동가 예우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천군은 24일 한산면 호암리와 죽촌리를 잇는 1.1㎞ 구간에 ‘월남 이상재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이상재 선생이 바로 이 지역 출신으로, 군은 이번 명명 조치가 지역 자긍심을 높이고 역사·문화 자원을 연계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무협 서천군 민원지적과장은 “월남 이상재길이 서천의 역사성을 반영하는 새로운 마루지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천군은 연말까지 이 명예도로명을 주소정보시스템에 반영하고, 안내판 및 관련 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이상재 선생의 국가서훈 등급 상향 운동이 병행되고 있다. 이상재 선생은 현재 건국훈장 대통령장(2등급)을 받았으나, 독립협회 창립과 만민공동회 등 민권운동 주도, 조선기독교청년회연합회·신간회 등 여러 단체의 초대 회장 역임 등 독립외교·계몽운동에 남긴 업적에 비해 등급이 낮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이에 서천군은 ‘월남 이상재 선생 서훈 상향 추진위원회’를 구성, 학술자료 추가 발굴, 근거 확보, 학술회의, 온오프라인 서명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10만명 이상 참여를 목표로 한 대국민 서명운동을 통해 국가보훈부에 공식적으로 재평가 요청에 나설 방침이다.

 

이상재 선생 예우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민족정신 계승과 관련한 전국적 관심을 재점화할 전망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서훈 승격을 위한 국민적 캠페인 및 자료 발굴에 힘쓸 것”이라며, “명예도로 지정과 더불어 지역과 국가가 함께 기억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소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상재#서천군#명예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