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스테이 고정우, 할머니 품 눈물”…소년가장 외로움→따뜻한 위로에 모두 울컥

생활고와 불안정한 가정 환경은 어린 고정우를 더욱 일찍 어른으로 만들었다. 그는 어릴 적 큰아버지의 보증 문제로 집이 경매에 넘어가 살 곳마저 잃게 됐다고 밝혔다. 고정우는 할머니가 읍소 끝에 얻어낸 폐가에 쇠파이프를 받쳐가며 지냈던 시절을 떠올리며, 쥐와 지네가 들끓고 비마저 새는 집이었지만 동시에 할머니 덕분에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조용히 말했다.
그러나 평온은 오래가지 않았다. 할머니가 덤프트럭과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고, 생활비조차 녹록지 않아진 현실 속에서 어린 고정우는 9살부터 직접 밭일과 농작물 재배, 옥수수 장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엔 해녀 이모들에게 물질을 배워 바다로 들어가는 결심까지 했다. 위험했던 어린 시절의 한복판에서 그는 오로지 할머니와의 생계를 지키는 것이 전부였음을 고백했다.
일찍 철이 든 소년가장 고정우는 또 다른 가족인 아버지로부터 상처를 겪기도 했다. 번 돈을 빼앗기며 쌓여간 피로와 고통 탓에 결국 몸과 마음이 아팠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죄도 짓지 않았고 남을 속인 적도 없다. 그래도 남들처럼 밥상 앞에서 웃을 수 있는 순간이 없었다”며 진심으로 털어놓았다.
이날 ‘오은영 스테이’는 고정우의 꾸밈없는 삶과 눈물 진한 고백, 할머니와의 가슴 따뜻한 추억까지 섬세하게 조명하며 시청자들에게 한 번 더 가족의 의미와 인생의 무게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고정우의 용기 있는 고백과 아련한 가족의 이야기가 진하게 남은 ‘오은영 스테이’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