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측 선물 의혹 핵심 인물 재소환”…특검, 유경옥 전 행정관 집중 조사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다시 가열됐다. 8월 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의 수행비서 유경옥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추가로 소환 조사하면서다. 김 여사 측 ‘문고리 3인방’으로 지목되는 유 전 행정관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내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유경옥 전 행정관은 지난달 25일 첫 소환에 이어 두 번째로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유 전 행정관에게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 고가 선물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집중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성배씨는 “목걸이와 샤넬백 2개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김건희 여사 측에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목걸이는 받자마자 분실했고, 샤넬백 2개는 각각 다른 제품으로 교환한 뒤 잃어버렸다”고 설명했다. 유 전 행정관은 전씨의 요청에 따라 샤넬백을 같은 브랜드의 다른 제품으로 교환해준 인물이다. 유 전 행정관은 “단지 ‘젊은 사람이 좋아할 만한 것으로 바꿔달라’는 심부름만 했을 뿐, 김건희 여사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윤석열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 참석차 스페인 방문 당시 착용한 고가 목걸이의 출처도 유 전 행정관을 상대로 질의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여사가 목에 건 목걸이는 일본 왕실 납품업체 미키모토사의 진주 목걸이로 2천만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왔으나, 미키모토사는 2008년 이후 한국에서 철수해 국내에서 해당 제품 구입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의문을 낳았다. 해당 목걸이는 윤 대통령의 재산 신고 내역에서도 빠져 있어 일각에서는 신고 누락 의혹까지 제기됐다.
정치권은 김건희 여사와 특수관계자들의 금품 수수 및 선물 청탁 의혹과 관련해 특검의 조사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여야는 김 여사와 대통령실의 소명 여부를 두고 연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특검 조사는 향후 제2·제3의 소환 조치나 추가 증거 확보 등 수사 확대 가능성에도 직결될 전망이다. 정치권은 특검팀이 김 여사 측 핵심 인물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면서 국면 전환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